"모금 왜 하는지도 몰랐다…'배고프다'는 할머니에게 '돈없다'"
"윤미향, 국회의원이든 뭐든 사리사욕 채우는 것"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했다고 폭로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 및 정의연의 운영방식 문제와 논란이 일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정의연 전 이사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에서부터 시작된 잘못된 운영방식을 지적했다.
과거 정대협이 주로 활동한 정신대 피해구제 활동은 일본점령기 주로 군수공장에서 일한 여성 노역자(정신대)에 관련된 것으로, 이런 활동을 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인 '위안부' 할머니까지 함께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정작 위안부 할머니를 모금행사 등에 동원하고도 이들에게는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 할머니는 "생명 걸고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대협이 쭉 이용해 왔다. 무슨 권리로 이용하나"며 "모금을 왜 하는지도 모르고 끌려다녔다"고 말했다.
또 "(모금 활동 후) '배가 고프다'고 말했더니 (정대협 측에서) '돈이 없다'고 하더라"며 "(공장에서 일한) 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르다"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치 못한 대우도 언급했다.
이번 논란이 시작된 1차 기자회견의 전후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을 지적하며 수요집회 불참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할머니는 지난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기자회견 전에 윤미향에게) 한번 오라고 했다. 안그려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며 "윤미향이 당당하게 하라고 해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차 기자회견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19일 윤미향이 찾아와 안아달라고 하길래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안아줬다"며 "용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윤 당선인의 국회의원 출마에 대한 비판도 남겼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부터 정의연까지) 30년을 하고도 하루 아침에 배신당한게 너무 분했다. 하루아침에 자기가 싫다고 배반해버렸다"며 "국회의원이든 뭐든 자기가 사리사욕 채우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과 정의연, 윤 당선인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들의 잘못은 반드시 고쳐져야한다고 강조하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투쟁 방식을 바꿔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할머니는 "잘못된 것은 고치고 벌은 받아야 한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리고 그 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3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기자들에게 배포한 회견문을 통해 한일 간 '위안부'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함과 동시에 양국 간 교류를 강화하고 '위안부' 관련 교육관·구제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등 요구를 내놨다.
회견문에서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 방안이 조속히 나올 것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 교류 방안과 공동행동 계획을 세울 것 ▷한일 양국과 세계의 청소년들이 전쟁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의 미래를 함께 고민·체험할 평화 인권 교육관을 세울 것 ▷위안부 문제 관련 교육·연구 기구를 새롭게 꾸려 피해 구제에 나설 것 ▷소수 명망가나 외부 힘에 의존하지 않고 정대협·정의연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이 새 역량을 준비할 것 ▷(위안부 운동 단체가) 개방성·투명성에 기반한 운영 체계를 갖출 것 ▷시민 지지와 성원으로 위안부 운동이 큰 만큼 시민 목소리를 모으는 과정을 거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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