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열·8열 승객 2명 생존…유족에 770만원씩 정부 보상금
"착륙하다 랜딩기어 안 나와 엔진에 불"…주택 25채 파손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 지난 22일 추락한 A320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회수돼 사고원인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탑승자 99명 중 사망자 97명의 장례는 신원 확인이 끝난 희생자부터 시작됐고, '기적의 생존자' 2명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받고 있다.
24일 돈(Dawn)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국제항공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가 22일 오후 2시 45분께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활주로에서 1㎞도 안 떨어진 주택가에 추락했다.
승객 91명과 승무원 8명 등 99명 가운데 1열에 앉았던 펀자브 은행장 자파 마수드와 8열에 앉았던 기술자 무함마드 주바이르만 목숨을 구했다. 이들은 각각 골절상과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비행기 추락으로 주택 25채가 파손됐고, 주민 8명이 다쳐 이 가운데 4명이 입원했다.
여객기가 추락 후 불에 타는 바람에 탑승자 시신 가운데 21구만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는 유전자(DNA)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고기에 한국인 탑승자는 없고, 미국 국적자는 1명으로 확인됐다.
탑승자 상당수는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둘피트리' 명절을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선 파키스탄인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전해졌다.
현지 방송 기자와 모델 겸 배우, 군인 가족 등도 사망자 명단에 올랐다.
블랙박스는 사고 당일 회수해 사고 조사관에게 넘겼다고 파키스탄국제항공 측은 밝혔다.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최종 보고서가 나오려면 통상 1년 이상이 걸린다.
사망자 가족과 생존자는 정부 보상금과 별개로 에어버스, 파키스탄국제항공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사고기 조종사 사자드 굴은 추락 전 관제소에 기술적 결함을 호소했다.
공개된 교신 음성을 들어보면 조종사는 "우리는 엔진을 잃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파키스탄 8303"이라고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목격자 이자드 마시는 돈과 인터뷰에서 "여객기가 두 차례 착륙을 시도했지만, 바퀴가 나오지 않았다"며 "동체가 바닥에 닿았다가 올라가면서 엔진에 불이 붙은 것을 봤고, 추락했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2004년부터 중국동방항공에서 10년간 사용하다가 소유권이 변경된 뒤 2014년부터 파키스탄국제항공이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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