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클럽관련 확진자와 동선겹치면 즉시 검사받아달라"(전문)

입력 2020-05-23 10:43:32

서울 관악구 확진자 동선 공개…"조용한 전파 우려"

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 발생에 대해 긴급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정뉴스 캡쳐
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 발생에 대해 긴급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정뉴스 캡쳐

대구시가 대구에 방문한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며 비슷한 시기에 방문한 경우 신속하게 검사받기를 당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언론 브리핑을 열고 "대구에서도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확진자가 불특정 다수가 노출될 수 있는 동전노래방, 음식점, 카페, 보드게임방 등을 이용해 조용한 전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첫번째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인 19세 남성 A씨(달서구 이곡동)는 지난 20일부터 콧물,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서울 확진자인 지인 B씨의 대구 방문 당시 접촉자로 분류돼 21일 검사를 진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관악구 거주자인 B씨는 11일부터 20일까지 대구에 머물면서 동전노래방, 음식점 등 불특정 다수에 전파 가능성이 있는 시설들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 공개한 B씨의 동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35분쯤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해 같은 역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반월당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 대구 달서구 용산역에 내려 용산동 A씨의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B군은 11일 오후 11시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문 일대 공기반소리반코인노래연습장에서 1시간가량 머물렀고, 12일 오전 1시 15분 달서구 이곡동 CU편의점 성서선원대로점에 방문했다. 방문 당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12일 오후 2시 30분쯤 A씨의 집에 갔다가 같은 날 오후 5시쯤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용산역에서 반월당역으로 이동, 중구 동성로 초밥 전문점 스시라스또에 갔다.

같은 날 저녁 통통코인노래방과 호롱커피에 각각 들른 뒤 도시철도로 반월당역에서 용산역으로 이동, 오후 8시 45분 A씨 집에 갔다.

13일엔 집에 머물렀다.

다음 날인 14일엔 오후 1시부터 1시간가량 달서구 감삼동 테라스스시뷔페에서 점심식사한 뒤 오후 2시30분부터 30분간 서남시장에 들었다가 오후 3시 30분 A씨 집으로 갔다.

15~16일엔 집에 머물렀다.

주말인 17일에는 도시철도를 타고 용산역에서 반월당역으로 이동, 오후 3시쯤 중구 동성로 카페루미에서 2시간가량 머물렀다.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다.

카페에서 나온 오후 5시 43분쯤부터 40분 가량 중구 고베규카츠에서 식사했다. 오후 6시 18분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내 옷가게를 구경다닌 뒤 6시 30분쯤 중구 피어싱 가게에 들렀다.

이후 중구 만화카페 골방에서 1시간가량 머문 뒤 오후 8시 30분 지하철로 A씨 집에 돌아갔다.

18일 도시철도로 대구 중구 반월당역에 내린 뒤 오후 4시쯤 카페프로모션 1층에서 2시간 30분가량 머물렀다. 카페에선 흡연실을 잠시 이용했다.

이후 오후 5시 40분쯤 아수라발발타 보드게임카페에서 2시간 머물렀다.

같은 날 오후 8시쯤 중구 롤링파스타 동성로점에서 식사한 뒤 9시 락휴코인노래연습장에서 40분가량 머물다 편의점에 잠시 들른 뒤 지하철로 A군 집에 갔다.

19일엔 집에만 머물렀다.

B씨는 다음 날인 20일 오후 3시 33분 택시로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 도착한 뒤 서울행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대구시는 B씨의 가족 및 지인으로 파악된 8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진행했고(양성 1명, 음성 4명, 진행 중 3명), 확진자에게 노출된 다중이용시설에서 파악된 직원 등 41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GPS, CCTV, 카드사용내역 조회 등을 통해 상세 역학조사 중이며 추가로 파악된 동선에 대해서는 확진자의 증상 및 마스크 착용 여부, 체류시간, 노출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시민 여러분께 신속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대구시의 브리핑 전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관련 긴급 언론 브리핑

□ 지난 2월 18일 우리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이후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유행 사례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산발적인 개별 사례가 발생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최근 이태원 클럽 등 수도권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유행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시에도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

○ 확진자는 불특정 다수가 노출될 수 있는 ㅊ며, 특히 최근 수도권 주요 감염원인 동전노래방을 다수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어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질 것이 우려됨에 따라 긴급하게 언론 브리핑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 역학조사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대구시 감염병 관리지원단 김종연부단장이 설명 드리겠습니다.

□ 먼저, 확진자 발생 관련 상세 내역 말씀드리겠습니다.

○ 어제 하루 추가된 확진자 A씨(# 11146)는 19세 남성(달서구 이곡동)으로 5월 20일 아침부터 콧물, 가래 증상이 있었으며, 서울 확진자인 지인 B씨(# 11142)의 대구 방문 시 접촉자로 분류되어 5월 21일 검사를 시행한 결과 22일에 최종 확진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 지인 B씨는 서울 관악구 거주자로 5월 11일부터 5월 20일까지 대구에 머물면서 가족과 지인 등을 만났으며, A씨와는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 5.11.~5.12. / 5.18.

- 서울로 돌아간 뒤 B씨는 지인 C씨(서울 이태원 관련, # 11069)가 확진 받은 사실을 통보받고 5월 21일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최종 확진 판정받게 되었습니다.

□ 우리 시는 확진자 인지 즉시 심층역학조사를 시행하여 파악된 밀접접촉자에 대해서는 검사를 시행하고, 자가격리 통지하였으며, 파견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함께 노출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위험도 평가 후 폐쇄 조치하고, 방역을 실시하였습니다.

○ 서울 확진자 B씨의 가족 및 지인으로 파악된 8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진행하였고(양성 1명, 음성 4명, 진행 중 3명), 확진자에게노출된 다중이용시설에서 파악된 직원 등 41명에 대해서는 금일 중 검사를 진행 할 예정입니다.

○ 대구 확진자 A씨의 가족 3명과 아르바이트 중인 음식점 직원 10명에 대해서도 전원 검사 및 자가격리 조치하였습니다.

□ GPS, CCTV, 카드사용내역 조회 등을 통해 상세 역학조사 중이며 추가로 파악된 동선에 대해서는 확진자의 증상 및 마스크 착용 여부, 체류시간, 노출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시민 여러분께 신속히 공개할 예정입니다.

□ 공기반소리반코인노래연습장, 통통코인노래방, 락휴코인노래연습장(동성로2호점) 등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는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시어 5월 23일(토)부터 5월 29일(금)까지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시길 강력히 권고합니다.

□ 아울러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어려운 노래연습장, 클럽 등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 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막을 수 있도록 생활 속 거리 두기 이행에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