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10여개국 유행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고열·발진·설사, 심하면 사망도
방역당국 "국내는 아직 발생 사례 없지만, 예의주시"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공포를 낳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발생 사례 보고가 없지만, 방역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병은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처음 보고됐다. 어린이 환자들은 고열과 피부 발진, 설사,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 관상동맥 염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21일 현재 워싱턴DC에서 23명, 뉴욕시에서만 147명의 환자가 보고되는 등 미국내 20개주 이상에서 환자가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도 4명이 나왔다. 앞서 유럽에서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10여개 국가에서 어린이 괴질이 퍼지고 있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추정된다.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 환자들은 대부분 기저 질환이 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던 데 비해, 이 증후군은 건강했던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이 갑자기 열이 나고 복통과 구토, 발진 등 증상을 보인다는 차이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 질환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가정 아래 인과관계를 연구 중이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발생 보고는 없지만, 유사 사례 발생에 대비해 조치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2일 브리핑에서 "현재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소아를 다루는 관련 학회들과 함께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신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국내 발생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명희 대구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은 "해외 사례를 볼 때 혈관 내벽에 염증이 생기는 전통적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도 심장을 포함해 여러 장기에서 다발성 면역 과잉 반응이 나타난다"면서 "아이들이 평소와 달리 잘 먹지 못하고 몸이 처지면서 손발 부종, 임파선에 멍울이 잡히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도록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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