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물금취수장서 발암물질 '다이옥산' 검출…원인은?

입력 2020-05-22 09:49:53 수정 2020-05-22 09:57:25

정수 수돗물에서는 미검출…취수장 아래 하수처리장 오염수 역류 탓 추정

부산 시민 상수원인 양산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 4-다이옥산이 미량 검출됐다고 21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물금취수장 주변 위성 사진. 연합뉴스
부산 시민 상수원인 양산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 4-다이옥산이 미량 검출됐다고 21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물금취수장 주변 위성 사진. 연합뉴스

부산시민의 상수원인 양산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 4-다이옥산이 미량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물금취수장 원수 수질 검사 결과 지난 2일 1.8㎍/ℓ, 3일 5.5㎍/ℓ, 4일 오전 4.9㎍/ℓ의 다이옥산이 검출됐다. 5일 오전까지 1.1㎍/ℓ의 다이옥산이 검출됐지만, 5일 오후부터는 검출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오염물질이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흘러내려 오지만, 물금취수장보다 상류에 있는 매리 취수장에서는 다이옥산이 검출되지 않았다. 상수도본부는 오염원을 밝히기 위해 물금취수장보다 상류에 있는 화제천, 대포천, 소감천 등지에서 수질 조사를 했지만, 다이옥산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검출된 다이옥산 수치는 먹는 물 수질 기준인 50㎍/ℓ에는 못 미치는 미량으로, 정수과정에서 제거돼 수돗물에서는 검출되지 않는다고 상수도본부는 설명했다.

한편, 물금취수장보다 아래쪽에 있는 양산시 상하수도사업소 하수과에서 운영하는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 암거 채수 시료에서 8천㎍/ℓ의 다이옥산이 검출됐다. 이는 다이옥산 먹는 물 수질 기준(50㎕/ℓ)보다 160배나 높은 수치다.

또 물금취수장에서 5㎞ 정도 하류에 있는 호포대교에서도 2천850㎕/ℓ 정도의 다이옥산이 검출됐다.

상수도본부는 하수처리장에서 양산천으로 배출된 인근 공장지대 오염수가 낙동강 본류와 합류 후 상류로 역류하면서 물금취수장 수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양산시 상하수도사업소에 낙동강 역류로 물금취수장에 오염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양산에 있는 다이옥산 취급 업체를 전수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상수도본부는 취수원 주변 오염원 감시와 원수 수질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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