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머니 "와서 안아 달라길래 안았다가 눈물 쏟아졌다, 법이 다 심판할 것"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지난 19일 대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사과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 할머니는 "용서한 것이 아니다"는 취지로 언론에 답변했다.
20일 경향신문은 윤 당선인이 전날 저녁 대구 중구 모처에서 이 할머니를 만나 10여분간 독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이 무릎을 꿇고 이 할머니가 느낀 서운한 감정에 대해 사과했으며,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이) 불쌍하다'며 눈물 흘렸다.
신문은 이 할머니가 오는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논란을 둘러싼 소회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이 할머니는 "용서한 것 없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한겨레신문은 이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며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갑자기 "와서 한번 안아달라고 하길래 한번 안아줬다"며 "늙은이 마음이 또 그렇지 않아서 한번 안아주니까 눈물이 쏟아지더라. 그것 뿐이다"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또 윤 당선인에게 "다른 것은 법에서 다 심판할 것이다. 며칠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와라는 말만 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당시 만남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가 "할머니가 윤 당선자에게 '네가 사과할 게 뭐가 있고 내가 용서할 게 무엇이 있느냐. 어차피 여기까지 와버렸다'고 말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만남은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 측에 미리 연락하지 않은 채 숙소에 찾아가 얼마간 기다리던 중 이 할머니를 마주치면서 갑작스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달 초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으로 정의연 관련 폭로를 한 뒤 할머니를 여러 차례 만나고자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참가한 이들이 낸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를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당신(이 할머니)께서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살았던 이야기를 하신 것이어서 쉽게 갈등을 풀고 말고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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