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25일 기자회견 새 변곡점…"법이 심판할 것, 회견 때 대구 와라"
민주당 '윤미향 손절' 다시 안갯속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처 등을 두고 처음 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용서를 구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끝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용수 할머니가 오는 25일 추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 언론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오후 8시 50분쯤 이 할머니가 머물고 있는 대구의 한 호텔에 사전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 5분가량 할머니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은 채 "죄송하다"며 용서를 빌었지만, 할머니는 "용서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언론은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저는 분간하지 못했다"며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다른 거는 법에서 다 심판할 거'(라고 말했고), '내가 조만간에 며칠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와라', 그 말만 했다"고 해당 언론에 인터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를 만나 사죄한 것을 계기로 '윤미향 손절' 분위기에서 속도 조절로 방향을 틀었던 민주당 지도부가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전날까지 징계 기류가 비등했지만,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만남 사실을 공유하고 20일 중앙당 최고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가 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회계에 문제가 있다거나 예산 집행이 불투명하다는 지적 등은 지금 순간까지는 의혹 제기일 뿐"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야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에서 '화해와 용서가 없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윤 당선인의 거취는 다시금 안갯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윤 당선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여권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듯하지만,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25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이 베일에 싸여 있어 논란은 쉽사리 숙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조두진의 인사이드 정치] 열 일 하는 한동훈 대표에게 큰 상(賞)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