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황교안·홍준표…하나의 세력으로 모아야"

입력 2020-05-20 17:31:27 수정 2020-05-20 20:27:46

김형준 명지대 교수 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대책 토론서 총평
美 완전국민경선 방식 채택…차기 대권주자 경쟁 펼쳐야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세미나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 주최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참패로 허우적거리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하기 위해선 당 밖의 대권주자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차기 대선 후보는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수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국민 후보'의 위상으로 중도성향 유권자 설득에 나서야 여당 대선 후보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시대정신에 졌고, 전략에 졌으며, 막말에 졌다"고 총평했다.

구체적으로 김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선거공식 붕괴 ▷황교안 전 대표의 취약한 리더십 ▷통합당에 대한 비호감 ▷유권자 지형변화 등을 패인으로 꼽으면서 "통합당이 인식의 대전환과 담대한 세대교체를 이룩해야만 30~40대 젊은 세대와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김 교수는 차기 대선에서 최소한의 성적이라도 거두기 위해선 ▷50대 중도층의 지지회복(제3의 길 지향) ▷보수에 대한 국민 관심 끌어올리기 ▷오픈프라이머리가 가능한 지도체제로의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 정부와 대립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 차기 지도부가 할 일"이라며 "안철수도 올 수 있고 유승민, 황교안, 홍준표, 김태호, 원희룡, 권영진, 오세훈 등 당 안팎의 대권주자들이 다 들어와 내년 3월부터 1년 동안 미국식 완전국민경선으로 경쟁하면서 보수진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완전국민경선은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정할 때 일반국민이 직접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국민에게 인기는 있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명망가를 후보로 영입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상대정당 지지자들이 경쟁력이 약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역선택이 가능하고 정당정치와 당원의 위상이 약화하는 단점이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대체로 지당하신 말씀을 하셨고 동의가 되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당이 사상초유의 위기에 처해 기초부터 다시 틀을 다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핵심지지층이 고개를 갸웃할 수 있는 '오픈프라이머리'가 현 시점에서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더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정치권에선 뿌리까지 흔들린 통합당이 아직 위기탈출의 실마리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 경선'을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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