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곤충 집중 육성, 경북 '식량안보' 사수

입력 2020-05-20 16:52:12 수정 2020-05-20 21:52:09

특화단지 내 가공·유통 시설 조성

경북도가 20일 식량위기 대응책으로 곤충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식용 갈색거저리 건조물.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20일 식량위기 대응책으로 곤충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식용 갈색거저리 건조물.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증폭된 식량위기 대응책으로 곤충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곤충은 40%에서 많게는 70%까지 양질의 단백질과 다양한 비타민, 무기질 등을 함유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곤충을 '작은가축'으로 이름 붙이는 등 이미 전 세계가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단백질 1kg 생산 때 가축은 10kg의 사료가 들지만 곤충은 1kg만 필요하다.

경북은 현재 2018년 곤충사육 농가수는 427호(전국 2318호)로 전국에서 두 번째다. 매출액은 50억원(전국 375억원)에 달한다. 특히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와 갈색거저리(고소애) 등은 사육 농가 340호로 전국에서 경북이 가장 많다.

국내 곤충시장은 2018년 2천648억원에서 올해 3천616억원, 2030년에는 6천309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곤충산업은 식용보다는 약용으로 제한적으로 활용돼 진액, 환, 분말 등 단순가공 형태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생산-가공-유통의 모든 과정을 농가가 직접 수행해 높은 가격대가 이뤄지면서 소비자의 접근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북도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곤충산업을 식량안보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곤충산업특화단지 조성, 곤충제품 비대면 유통체계 구축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곤충산업특화단지에는 곤충산업 혁신지원센터, 첨단융합형 전처리-가공-유통 시설 등이 들어선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의 곤충산업은 식용곤충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코로나19 이후 식량안보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를 것"이라며 "곤충은 현시점에서 가장 실현 가능한 대체 단백질원으로 체계적인 육성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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