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모두 만족시킬 준중형 SUV 교과서
안전사양 15종 기본 장착, 주행성능도 합격
국내 판매 1위 수입차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코로나 사태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월 1천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 중인 폭스바겐의 준중형 SUV 티구안을 직접 타봤다. 시승 소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타보니 갖고 싶은 차'였다.
시승차량은 2.0 TDI 전륜구동 모델. 동대구로 소재 폭스바겐 전시장에서부터 가창면 헐티재 정상까지를 오갔다.
2007년 1세대를 선보인 티구안은 300만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폭스바겐의 히트상품이다. 지난달에도 국내판매가 1천314대로 2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2세대 모델은 1세대보단 직선을 살려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멋과 강인한 인상을 준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의 1천968㏄ 터보 디젤엔진은 폭발적이진 않지만 차급에 비해 모자라지도 않는 성능을 보여준다. 스티어링휠은 주행 모드에 따라 감도가 달라지지만 힘들이지 않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비교적 경쾌한 세팅이었다.
우수한 주행성능이 익히 알려진 폭스바겐 골프(Golf)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량답게 주행 성능도 수준급이었다. 골프보다 차체가 높아 동일한 수준은 아니지만 급커브에서도 자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운전자 편의도 대폭 향상됐다. 티구안 전 모델에 장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레인(차선) 어시스트' 기능덕분에 두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면 사실상 반자율 주행이 가능했다. 차량을 마치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듯하는 어라운드뷰도 달려있어 주차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차를 돌릴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전방충돌 경고 및 긴급제동시스템, 후방트래픽 경고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7개 에어백 장착 등 15종에 달하는 안전 사양이 모든 모델이 기본 탑재돼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안전사양 덕분에 보험료도 저렴한 편이다.
흡음재 사용을 늘리고 차량 문 테두리 고무실링도 치밀해 노면소음과 풍절음도 어느정도 잡았다. 디젤 차량임에도 주행 중 대화할 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될 정도다.
실내 공간도 키워 이전모델에서 지적받았던 좁은 실내는 더 이상 약점으로 꼽히지 않게 됐다. 전장이 55㎜ 늘었고, 휠베이스는 76㎜로 이 보다 더 늘렸다. 특히 뒷좌석 레그룸은 29㎜ 늘어 2열 탑승도 쾌적하다.
차량 앞뒤 길이를 늘려 3열 시트를 장착한 '올스페이스' 7인승 모델도 최근 출시했다. 전체 길이는 215㎜, 휠베이스는 일반모델보다 110㎜ 길어졌다. 전장이 4700㎜로 이정도면 한 등급 위인 투아렉(4880㎜)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기본형보다 85리터 늘었다.
2열시트가 앞뒤로 180㎜를 오갈 수 있어 앞으로 당기면 3열 탑승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때에 따라 7명이 한 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긴 하지만 3열에 탑승해 본 결과 성인이 앉기에는 좁고 승하차도 불편했다.
3열 시트를 사용하는 것보다 널찍한 트렁크 공간을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구매할 사람이 많아 보였다. 1열 조수석 의자를 앞으로 납작하게 접을 수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키가 큰 사람이 요즘 유행하는 '차박'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일반모델이 리터당 14.5㎞, 4륜구동 모델이 12.8㎞ 올스페이스 모델이 13.5㎞다. 연비가 좋은 디젤 선호도가 높은 SUV 모델이긴 하지만 가솔린 모델을 선택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할인이나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감안하지 않은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모델이 4천300만원, 프레스티지 모델이 4천600만원, 4륜구동 프레스티지 모델이 4천900만원, 올스페이스 모델이 4천9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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