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18일 광주 행보가 화제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장을 찾은 주호영 원내대표 등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광주 시민들로부터 모처럼 만의 환대를 받았다. 생수병이 날아들고 험한 말이 쏟아지는 등 큰 수모를 당했던 황교안 전 대표의 1년 전 광주 방문 때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였다고 한다.
명색이 보수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광주에서 환대받은 소식이 뉴스거리가 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일일 수 있다. 이제는 그 같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먼저 광주 시민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고 광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은 잘한 일이다. 주 원내대표가 19일 정치 원로들의 모임인 헌정회를 예방한 자리에서 "정치의 본령은 국민 통합"이라고 한 발언과도 맥락이 통한다.
미래통합당이 전열을 가다듬고 수권 정당으로 바로 서려면 품격 있는 보수의 모습, 대안 세력으로서의 신뢰감을 국민에게 새로 심어 주는 게 급선무다. 일단 주호영호(號)의 초반 행보는 좋은 점수를 매길 만하다. 또한 중도층 민심을 얻는 것도 아주 중요한데 이제는 극우 보수 세력 및 극우 유튜버와의 선 긋기도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우유부단해서는 곤란하다. 민심이 원할 때에는 제1야당답게 강한 응집력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지금은 대통령, 국회,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교육감 등 거의 모든 선출 권력을 진보 진영 세력이 싹쓸이한 상황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일 수 있으며 역사 이래로 독점된 권력은 폭주하고 부패했다. 집권 세력의 전횡을 막아야 할 책무가 미래통합당에 있다.
아울러 2015년 이후 5년 만에 등장한 대구경북 출신 원내대표에 대한 대구경북민들의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선거 참패를 딛고 보수가 온전히 재건되는 데 대구경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분신쇄골 자세로 정치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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