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 첫 지역 전통행사… 방역과 감염 예방에도 철저
코로나 사태로 지역 분위기가 침체한 가운데 '갓'을 쓰고 '비녀'를 꽂는 전통 성년의식인 '관·계례 행사'가 안동에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18일 안동시와 안동문화원 주최, 안동청년유도회 주관으로 안동시 북문동 태사묘 숭보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내빈과 관계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행사를 주관한 안동청년유도회는 설레는 분위기 속에서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 돋보였다.
행사 참석자들은 접촉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개인위생과 방역에도 만전을 기했다.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인 성년의 날은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일깨워주고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해주는 날이다.
옛부터 우리나라도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년례(成年禮)가 발달해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남자(15~20세)는 갓을 쓰는 관례(冠禮), 여자(15세)는 쪽을 찌는(머리를 틀어올려 비녀를 꽂는 행위) 계례(笄禮) 의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어른이 됐음을 알렸다.

이날 재현된 제48회 성년의 날 정통성년식은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 번째 관례에 해당하는 통과의례이자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행사에는 정헌기·오준택·류혜원 씨가 통과의례를 치렀다.
정통성년식은 유교적 예교에서 비롯된 것으로 먼저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모자를 씌우고 옷을 갈아입히는 분리 의례를 시작으로, 술로 예를 행한다는 초례, 관례자에게 성인이 돼 조상이 내려준 몸과 이름을 잘 지키라는 의미에서 대신 부를 수 있는 자(字)를 내려주는 명자례 의식, 성인이 됐음을 상징하는 자관자례의 순으로 진행됐다.
청년유도회는 이러한 전통 성년례를 부활시켜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전통 성년례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깨우쳐 줄 목적으로 1999년부터 표준 성년식 모델을 개발해 매년 시행하고 있다.
권진호 안동청년유도회장은 "관례는 부모님 아래 의존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인격체로서 권리와 의무를 부여받아 성인의 일을 책임지게 하는 것이지만 오늘의 성년의 날은 그 의미가 퇴색해 본래 지닌 통과의례의 참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며 "안동청년유도회는 실제로 유교문화의 관·계례 행사를 거행함으로써 사라져가는 의미 있는 유교문화를 계승 발전시킴은 물론, 젊은 청년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제고시키는데 이바지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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