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작스런 인상에 오해 받아…돈 풀리는 시점 1.5배 가격 상승
"한몫 챙기려는 거냐" 비난 봇물…실상은 양식 광어 가격 폭등 탓
출하 중단되면 한때 품귀현상
"포항 죽도시장 횟값이 왜 갑자기 비싸졌어요?"
경북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 횟값이 최근 폭등하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양식 모둠회 기준 1㎏ 횟값이 2만원대였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이 풀린 현 시점에 3만원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포항시민 김모(51) 씨는 "지난달만 해도 네 식구가 4만원 정도면 회를 실컷 먹었지만, 갑자기 가격이 1.5배 이상 올랐다"며 "지원금이 나와 돈이 풀리니까 한몫 챙기려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불만은 포항시의 코로나19 긴급생계비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이달 들어 시중에 풀리자 전통시장 상인 일부가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더 요구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횟값이 이처럼 오른 것에는 다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모둠회에 기본으로 깔리는 횟감 '광어'의 양식장 출하단가가 폭등해 횟값도 덩달아 뛰어버린 것이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광어 출하단가는 지난해 5월 1㎏ 당 1만500원에서 1만1천원 수준이었지만, 현재(19일 기준) 단가는 1만5천원~1만5천500원으로 42% 폭등했다.
이는 양식 광어 출하단가가 코로나19 여파로 생산단가 아래인 9천원대로 급락하자 출하를 일시적으로 중지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3월 광어 출하단가는 1㎏ 당 9천원~9천500원이었다.
수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어는 양식업을 크게 하는 전라남도에서 전국으로 풀리는데, 이곳 양식업자들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광어 가격이 생산비 아래로 떨어지자 출하를 막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죽도시장 한 횟집 사장은 "전남 완도에서 오는 광어 가격이 오르면서 횟값이 오른 것이지 코로나19 지원금 때문에 더 올린 것이 아니다. 우리 상인들은 억울한 측면이 많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면 회 수요가 줄어 자연스럽게 원래 가격을 되찾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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