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타 불균형, KT 3연전 ‘33실점’

입력 2020-05-17 20:23:25 수정 2020-05-17 20:38:29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이은 선발·불펜 불안
팀타율 꼴찌(0.228), 타율 20위 이내 단 1명도 없어

시즌 초반 12경기를 하면서 TV중계화면에 매번 무거운 표정으로 잡히는 허삼영 감독. 삼성라이온즈 제공
"아~ 옛날이여!". 삼성 마운드의 베테랑 윤성환이 16일 선발등판해 2이닝 6실점 후 강판당하며, 바로 2군행이 확정됐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2020 프로야구 시즌 초반에 12경기를 치른 삼성라이온즈가 우려했던대로 투타 불균형 속에 4승8패로 리그 9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막전에 이은 3연패(Vs NC다이노스)에 이어 이번 주말 KT위즈에 또다시 3연패를 당했다.

15~17일 3연패는 경기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최악이었다. 3경기에 무려 33실점(15일 14점-16일 10점-17일 9점), 한 경기 평균 10점 이상의 실점을 했다. 게다가 경기 초반에 선발이 무너지며, 9회 끝날 때까지 맥없는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시즌 초반에 보인 삼성의 심각한 투타 부조화는 올 시즌 역시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솜방망이 타선. 거포 부재에다 클러치 히터(득점찬스에서 한방)마저 잘 보이지 않는다. 팀 타율은 0.228로 10개 구단 중 꼴찌인데다 리그 전체 타율 20위 안에 드는 선수는 단 1명도 없는 실정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역시 0.647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 12경기를 하면서 TV중계화면에 매번 무거운 표정으로 잡히는 허삼영 감독. 삼성라이온즈 제공

첫 시즌을 맞고 있는 허삼영 신임 감독은 ▷경기마다 잦은 타순변경 ▷들쭉날쭉한 선발 및 불펜진 ▷선수들의 끈끈한 팀워크나 투지 부재 등으로 경기 도중에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KT와의 3연전 내내 가끔 방송화면에 잡힌 허 감독은 '답답하네', '안 풀리네', '복잡한 머릿속' 등 무겁고 진지한 표정만을 지었다. 특히 16일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백정현의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의 부진은 감독 및 투수 코치진의 시름을 더 깊게 만들었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경북 홈팬들은 삼성의 야구명가 재건을 통해 시도민들에게 큰 활력이 되어주기를 강렬하게 바라고 있다. 이에 야구 전문가들이나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삼성그룹 차원의 구단 리모델링(제일기획 소속에서 벗어나 계열사로 조직개편) 또는 적극적인 투자(FA 또는 외국인 선수영입)가 아니면 강팀으로의 변신(전력강화)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올 시즌 초반 NC가 최근 6연승 포함 10승1패(0.909)로 3게임차 1위를 질주하고 있으며, 롯데·두산·LG가 7승4패(0.636)로 공동 2위 그리고 키움이 7승5패로 5위에 포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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