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교육재단, 교사수당 삭감 등 본격적인 살림 옥죄기…교육의 질 하락 우려 등 교사들 반발

입력 2020-05-17 17:04:02

포스코 출연금 2년 사이 절반 줄어, 내년에는 더 줄고, 내후년에는 더 줄 듯

포스코교육재단 전경. 매일신문DB
포스코교육재단 전경. 매일신문DB

포스코 출연금이 크게 줄면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포스코교육재단이 교사들의 수당에도 칼을 대는 등 살림살이 줄이기에 나섰다.

포스코가 올해 120억원, 내년 70억원 분할출연을 공시하자, 포스코 교육재단은 ▷유치원~중학교 공립화 ▷운동부 수익자부담 운영 ▷포항제철고(자사고) 등록금 인상 ▷교사들의 제철수당 감소 및 폐지 등을 추진했다.

특히 제철수당의 경우 우수 교사유치를 위해 채용시 약속한 사안인데다 과반수 동의 등이 필요하지만 포스코교육재단은 5월 수당을 30%삭감해 최근 지급했다.

교사들은 반발했지만 포스코교육재단은 인천과 광양, 포항 등의 학교를 찾아다니며 관련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포스코교육재단은 올해 30%, 내년 30% 등 제철수당 년도별 축소 계획을 담은 동의서 형태의 문서를 교사들에게 돌린 바 있다. 설명회와 관련 포철공고는 이미 진행했고, 포철고와 제철중학교는 거부한 상황이다.

한 교사는 "재단이 제철수당 삭감 등을 위한 법적요건을 만들기 위해 설명회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위법사안이 있다면 노동부 신고 등 법적조치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재단은 특화된 학교 프로그램들도 하나둘 없애고 있다. 이미 원어민, 전산, 오케스트라 등 특화된 72개 프로그램 가운데 상당수를 폐지하면서 운영비 12억원을 쟁였다. 포철고(자사고)등록금도 지난해 400만원에서 올해 500만원으로 800만원대까지 올려 수익자 부담을 늘릴 예정이다. 야구부 등은 수익자 부담으로 돌렸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내년 출연금이 70억원으로 줄기 때문에 제철수당을 포함한 여러 교육정책을 예전처럼 진행하기 쉽지 않다. 포스코의 내후년 출연금 공시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책을 운영할 계획에 있다"고 했다.

한편 포스코 출연금은 2012년 38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줄어 2018년 245억원, 지난해 18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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