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간 돌본 의료진들에게 감사 전해


코로나19 국내 최고령 환자인 104세 할머니가 젊은이도 견디기 힘든 병마를 이기고 1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날 포항의료원은 지난 3월 입원 후 67일간 치료를 무사히 마친 최모 할머니의 퇴원을 축하하는 간소한 행사를 열고 건강을 기원했다.
최 할머니는 고령으로 거동 할 수 없는 데다 약간의 치매증상마저 있어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전담팀을 꾸려 집중 관리했다. 할머니는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7년 8개월간 생활해오다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하던 3월 8일 확진 판정을 받고 3월 10일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전담팀은 시간대별로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은 물론이고,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도 도맡았다. 새벽에는 할머니 몸에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잠을 잊은 채 정성을 쏟았다.
입원 초기에는 높은 열과 폐렴증세로 의료진의 애를 태웠고, 치료 과정에서도 장염과 혈압저하, 염증수치 증가 등 위험한 상황은 계속됐다.
그럴수록 의료진은 더 매달렸다. 한 번 볼 것을 두 번 보며 할머니의 건강을 꼼꼼히 챙겼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좀체 잡히지 않았다. 폐렴도 없어지고 염증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10번이 넘는 코로나19 검사는 계속 양성반응이 나왔다.
의료진은 치료와 더불어 음식을 잘 챙기며 몸의 저항력을 올리는 데 집중했다. 드디어 지난 13일과 14일 2차례 검사 결과 음성판정이 나왔고, 의료진들은 그제야 숨을 돌리며 할머니를 끌어안았다.
15일 할머니는 의료진 20여 명의 환영 속에 퇴원하면서 "고맙다"는 말만 연신 되뇌었다. 의료진들은 되레 긴 병마를 잘 견뎌줘 감사드린다며 할머니 손을 꼭 잡았다.
함인석 포항의료원장은 "힘든 치료를 잘 견뎌준 할머니와 모든 걸 쏟아 열심히 진료해준 의료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104세 최고령 할머니가 포기하지 않고 코로나19를 이겨냈듯 우리도 이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기대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포항의료원에는 현재까지 대구경북지역 환자 347명이 입원해 291명이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퇴원했으며 현재 31명의 환자가 치료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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