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북구청 앞 추모행사…'주민 갑질'에 극단적 선택 경비원 기려
"전화만 하면 아빠 걱정말라고, 잘 지낸다는 말만 하던 아빠…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숨진 최희석 경비원의 두 딸이 쓴 편지 중)
'고(故)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13일 오후 서울 강북구청 앞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 괴롭힘에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최 씨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아파트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 시민 등 100여명이 마스크를 쓰고 한 손에 촛불을 든 채 보도에 모여앉아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두 딸은 빈소를 지키느라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딸들은 편지로 미안함과 슬픈 마음을 털어놨다.
편지에서 이들은 "사랑하는 우리 아빠. 아빠가 그렇게 아픈 줄도 모르고…겁 많고 마음 여린 아빠,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말했다.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감당하기 힘든 모멸과 폭력 속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생을 마감한 고인을 추모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오늘 같은 일은 언제 어디서든 다시 벌어질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 당선인도 "갑질과 고용불안, 편견에 시달리는 경비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가 진작 해결됐다면 어땠을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죽음으로 막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막아야 한다.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 씨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하던 지난달 21일 이중주차 차량을 옮기는 문제로 주민 A씨와 다툰 뒤, 그로부터 연이은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은 13일 오후 8시 기준 31만2천여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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