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개설자 '갓갓' 신상공개…"24살 문형욱"

입력 2020-05-13 15:44:05 수정 2020-05-13 15:48:40

경찰 신상공개위원회가 공개한
경찰 신상공개위원회가 공개한 'n번방' 운영자 문형욱(대화명 '갓갓')의 얼굴. 경북경찰청 제공.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속칭 'n번방' 운영자 문형욱(24·대화명 '갓갓')의 얼굴과 신상명세가 공개됐다.

경찰 신상공개위원회는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고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다"며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하여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형욱은 18일 검찰로 피의자 송치가 이뤄질 때 언론에 공식적으로 얼굴이 공개될 예정이다.

대화명 '갓갓'으로 알려진 문형욱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4·구속)보다 먼저 텔레그램상에서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을 만든 인물이다.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전까지 그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루머와 추측이 있었다.

문형욱은 7개월 전 잠적해 여타 운영자와 달리 관련 증거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알려졌다. 그간 조주빈 외에도 성착취물 제작·유포 범죄 관련자가 400명 넘게 검거되는 동안 문형욱은 체포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잠적했던 그는 올해 1월 박사방에 들어와 "난 절대 안 잡힌다"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갓갓'을 추적해온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9일 갓갓으로 특정한 문형욱을 소환 조사하던 중 자백을 받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했고, 문형욱은 12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한편 'n번방' 사건 가담자들의 대부분은 최근 법정에서 징역 3~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일부는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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