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소병원 도산 직면, 대출지원 마련해달라"

입력 2020-05-13 16:55:49 수정 2020-05-13 18:23:10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실질적으로 병의원에 혜택 돌아가도록 해달라"

노성균 대구 북구의사회장이 지난 12일 대구시청 앞에서
노성균 대구 북구의사회장이 지난 12일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 지역 병원이 폐업 위기에 닥쳤다"고 호소하며 삭발 시위를 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제공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이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코로나 사태로 병원 폐업이나 도산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과 대책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임원진들은 12일부터 삭발 시위를 하고 있는 노성균 대구 북구의사회장을 위로했다. 대구시의사회 제공.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이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코로나 사태로 병원 폐업이나 도산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과 대책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임원진들은 12일부터 삭발 시위를 하고 있는 노성균 대구 북구의사회장을 위로했다. 대구시의사회 제공.

"대구경북 의사들이 코로나19와 정신없이 싸우는 동안 병의원들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병원들이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이 13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병원 폐업이나 도산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과 대책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의사회 차원의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다시 올지 모르는 재난적 질병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아야 한다"며 "일종의 가불 형태인 건강보험 청구금 선지급금 상환을 늦추거나 정부의 재난기금 대출이 실질적으로 병의원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매일신문은 '코로나 직격탄 맞은 지역 병원들, 경영난에 신음'하고 있다는 주제로 심층보도(4월 30일 자 1·3면)를 한 바 있다.

지난 2월 이후 4월까지 지역 병원가는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인한 환자 감소가 심각했다.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은 매출액이 지난해의 80~90%까지 급감했다. 대부분의 병의원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특히 병상을 가지고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은 매달 10억원대 이상의 누적 적자로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국면에 이르기까지 의료진들이 직간접적으로 희생했음에도, 막상 그들 병원의 경영난에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아 허탈하다고 했다. 한 병원장은 "코로나19 상황 내내 선별진료소를 만들고 감염을 막으려고 병상을 비우는 노력을 했다"면서 "병원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각자도생해야 한다면, 앞으로 어느 누가 나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성균 대구시 북구의사회장은 12일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삭발과 함께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병원이 죽어가고 있다.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나선 의사를 위한 정당한 대책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노 회장은 "정부가 의사들의 피해보상 등을 약속했음에도 방법을 강구하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단순히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저 병원이 문을 닫지 않도록 해 도와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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