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영향 삼성전자…디스플레이·스마트폰 먹구름

입력 2020-05-13 11:45:17

스팀가전을 두고 LG전자와 신경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숍의 모습. 연합뉴스DB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숍의 모습. 연합뉴스DB

LG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전자는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삼성전자의 가전 부문은 매출은 10조3천억원, 영업이익은 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코로나19와 비수기 영향으로 16.7% 감소했다.

비수기 영향으로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저하는 삼성전자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1분기 매출은 6조5천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8.1%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천900억원 적자로 전 분기(2천200억원 흑자) 보다 크게 줄었다.

대구 한 가전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장으로 인한 목적 구매는 있지만 교체를 위한 수요 고객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도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영향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아이폰SE 등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지난 6일 애플은 4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공식 출시했다. LG전자도 신제품 LG벨벳을 오는 15일 내놓는다. 화웨이 역시 중저가폰 노바7을 출시한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판매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스팀가전을 두고 LG전자와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공식 유튜브에서 '그랑데 AI 비긴즈-스팀받지마 편' 제목의 광고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삼성전자는 "열받은 옷감에 스팀 뿌린다고 옷감이 살아나나"라며 "스팀이 필요없는 에어살균+, 옷감손상 걱정 없는 마법의 60도"라는 문구와 함께 자사의 살균 기능을 강조했다.

업계는 해당 광고가 트루스팀 기술을 내세우고 있는 LG전자의 건조기를 저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LG전자는 건조기를 비롯해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에 적용한 '트루스팀'을 내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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