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실수로 기부했다면, 되돌릴 방법은?

입력 2020-05-12 11:04:20 수정 2020-05-12 14:59:48

당일 오후 11시30분까지 무조건 취소해야
카드사별로 취소 요청 절차 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용·체크카드 신청이 지난 11일 오전 7시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시작됐다. 신청은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가 가능하다. 사진은 이날 한 카드사 메인화면에 띄워진 지원금 접수 안내문.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용·체크카드 신청이 지난 11일 오전 7시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시작됐다. 신청은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가 가능하다. 사진은 이날 한 카드사 메인화면에 띄워진 지원금 접수 안내문. 연합뉴스

A(29·대구 북구) 씨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첫날인 11일 주거래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금을 신청했다. 그는 간편하다는 생각에 무심코 동의를 누르다 신청이 완료되고 나서야 세 가족 지원금 80만원을 전부 기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별 생각없이 전부 동의를 누르다가 기부해버렸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가 카드회사에 연락하면 취소 가능하다는 말을 뒤늦게 들어 밤늦게 전화해서 간신히 되돌렸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실수로 기부 버튼을 눌러 의도치 않게 지원금을 기부하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기부 신청을 취소하고 싶다면 반드시 당일 신청한 카드사를 통해 정정을 해야 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청 첫날인 11일부터 '재난지원금을 실수로 기부했다'는 게시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애초에 기부 동의가 헷갈리게 설정돼 있다', '의도치 않게 기부 천사가 됐다'는 등 불만 섞인 의견들이 올라왔다.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려면 기부 항목에 금액을 입력하고 신청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이를 지원금 신청 버튼으로 착각하거나 선택 항목으로 되어 있는 기부를 필수 항목으로 오해해 전액 기부를 하게 된 것.

카드업계는 처음부터 지원금 신청화면과 기부 신청 화면을 분리할 것으로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원금 신청란과 기부란을 함께 넣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각 카드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는 "한번 기부를 신청하면 취소는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도 기부 후 변경은 어렵다고 공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부 취소 관련 민원과 문의가 이어지자 각 카드사는 당일 신청분에 한해서는 기부 취소나 금액 수정을 허용하기로 했다.실수로 기부를 선택했다면 당일 오후 11시30분까지 해당 카드사 콜센터를 통해 취소를 요청하면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KB국민·롯데·하나·BC(우리)·NH농협카드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수정이 가능하지만 신한·삼성·현대카드는 일단 콜센터나 점포를 통해야 한다. 이중 신한카드는 콜센터·점포 영업시간 제한으로 수정 신청을 못 한 고객을 위해 다음 날 오후 6시까지 수정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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