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전파자' 버스·시장 이용…개인방역 비상

입력 2020-05-11 17:39:42 수정 2020-05-12 09:24:53

대구 무증상 코로나 확진자 속속 등장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중요해져

지난 8일 오후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오는 13일부터는 대구시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8일 오후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오는 13일부터는 대구시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정책이 전환된 가운데 무증상 확진자인 '조용한 전파자'가 대중교통과 시장, 식당 등을 활보하면서 개인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마스크와 손 씻기 등 생활방역지침의 실천이 감염을 막는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비산동의 70대 여성은 발현 증상이 없던 터라 여러 곳을 다녔다. 특히 8일 오전 버스를 타고 서구보건소를 방문했고, 이후 다시 버스를 이용해 팔달시장을 찾았다. 약 50분쯤 시장을 걸어다녔고, 안경점도 들렀다. 저녁에는 딸과 함께 음식점에서 식사하면서 여러 사람과 접촉했다.

9일 확진자가 된 달서구 성당동의 50대 여성도 지난달 25, 26일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무증상인 상황에서 이달 6~8일 택시를 타고 병원을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 외출을 다녔다. 병원 내에 접촉자도 10명이 넘었다.

최근 발열 등 증상이 없는 탓에 코로나19 감염을 생각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한 확진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중교통과 음식점 등 사람들이 많은 곳을 다니고, 가족이나 지인을 만나는 등 생활 속 밀접 접촉자를 양산하고 있다.

다행히 이들 확진자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고, 접촉했던 종업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덕분에 추가 확진자가 현재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생활방역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손 소독, 두 팔 간격 거리 유지 등 생활수칙 준수의 중요성이 더 커진 이유다.

특히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중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른 사람과 밀접접촉한 사례가 발생한 것도 개인 방역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생활방역으로 오면서 일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소홀해진 분위기 속에서 이태원 클럽 등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했다"며 "마스크 착용은 양보할 수 없는 코로나19의 예방수단이다. 시민 한 사람 사람이 7대 기본생활수칙을 반드시 지켜야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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