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잠잠해지자 홍콩 시위 재개…경찰, 취재진 폭행

입력 2020-05-11 15:18:55

"시위 현장 취재 기자에 최루 스프레이 뿌리고 목 졸라"

10일 홍콩 몽콕에서 경찰이 홍콩의 독립을 위한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체포하고 수갑을 채우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홍콩 몽콕에서 경찰이 홍콩의 독립을 위한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체포하고 수갑을 채우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올해 들어서 지난달까지 잠잠했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되살아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침사추이 지역 하버시티 쇼핑몰, 몽콕 지역 모코홀 등 홍콩 시내 10여 곳의 쇼핑몰에서는 각각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당초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침사추이에서 몽콕까지 행진하며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의 하야를 요구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이를 불허했다.

경찰은 하버시티 쇼핑몰 내에서 학생 기자 신분으로 현장을 취재하던 13살 남학생과 16살 여학생을 검거했다. 몽콕 지역에서는 석유, 수건, 라이터 등 화염병 제조에 쓰일 수 있는 물건을 소지했던 한 남성이 체포됐다. 특히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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