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갓집에선 강재섭·유승민 전 의원의 부친상 떠올리기도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5선 국회의원)의 아버지 고(故) 주구원 옹은 9일 별세하기 하루 전 아들의 원내대표 당선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하셨다. 주 옹의 장인상을 치르고 있는 변성렬 전 한국감정원 부원장은 10일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와 만나, "8일 오후 아들의 원내대표 당선소식을 듣고 눈물을 보였으며, 이후 늦은 밤부터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9일 오전 8시30분쯤 조용히 영면하셨다"고 전했다.

또, 변 부원장은 "사람의 정신세계는 놀랍다. 아마도 아들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 정치를 잘 하리라는 믿음에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을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가족들이 다 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도 "2년 넘게 지병을 앓고 계셨는데, 아마도 아들의 5선 당선과 원내대표 선출에 마음 편히 돌아가신 것 같다"며 "12일 장지인 고향 울진군(울진읍읍남리 선영)에 잘 모시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주 원내대표의 부친상은 묘한 시기적 문제로 또다른 TK 정치인들의 부친상 '데자뷰'(기시감(旣視感), 이미 본 듯한 풍경을 연상)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TK 주요 정치인들이 큰 직책을 맡거나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을 때, 부친상을 맞았다. 강재섭 전 의원 역시 12년 전 한나라당 시절 당 대표를 맡은 후에 부친상을 치른 적이 있으며, 유승민 전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던 때인 5년 전 부친상을 당한 바 있다.

주 의원의 빈소는 상갓집 정치를 복원시켜 놓고 있다. 원내대표 당선 바로 다음날 부고를 맞은 터라 청와대를 비롯한 여야 주요 정치인, 불교의 큰 스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7일 거대여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태년 의원은 9일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대기실에서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빈소에서 짧은 위로의 말을 건냈다.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부겸 전 장관도 함께 빈소를 찾았다.
한편,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사요 스님을 비롯해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대구BBS 사장 법일 스님 등 불교계 큰 스님들도 빈소를 찾아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더불어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최기문 영천시장 등 대구경북 주요 정치인들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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