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위, 코로나19 한창이던 봄날 28일 간 대구서 의료지원해 깊은 감동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퇴치하려 대구 군의료지원에 나섰던 간호장교 김혜주(30) 대위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잠실야구장에서 시구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 시구자로 김 대위를 초청했다. 김 대위는 등번호 28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숫자 '28'은 김혜주 대위가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가장 컸던 때, 가장 피해가 컸던 대구에서 의료 지원 임무를 수행한 '28일'을 기념해 정한 것이다. 프로야구가 이달 정상 개막하기까지는 김 대위처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정면으로 맞서 봉사한 의료진과 관계자들 역할이 컸다.

이날 야구장에 등장한 김 대위는 거수경례를 한 뒤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그는 "시구 결과는 아쉽다"고 웃었다. 시구를 지켜본 선수단은 투구와 무관하게 그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시구 뒤 김 대위는 "대한민국 의료진, 국군 의료지원단 대표로 마운드에 올라 무척 영광이다. 아직도 떨린다. '작년에 우승한 두산의 홈 개막전에 내가 시구를 해도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영광이고 기쁘다"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일하시는 의료진, 관계자들이 많은 데 제가 주목을 받아 죄송하다"고 했다.
김혜주 대위는 국군춘천병원 응급 간호장교로,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1일까지 4주(28일) 동안 대구 동산병원에 1차 군 의료지원팀으로 파견돼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치료를 도왔다.
중환자실 격리병동에서 중증환자 간호 임무를 맡았고, 의료진 수가 부족했던 탓에 3교대 근무조로 매일 11∼12시간 일했다.

국방부 공식 SNS 계정에는 그가 마스크를 오래 쓰고 근무해 덧난 콧등에다 반창고를 붙인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직후 대구에서 사투를 벌이던 김 대위와 의료진, 관계자에 대한 관심 역시 급증했다.
김 대위는 "사진이 화제가 된 후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 응원 편지와 선물도 받았다"며 "대구에서 보낸 28일은 내 인생 전환점이었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많은 분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일하신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그 장면을 보면 눈물이 핑돈다"고 했다.
김 대위는 충청남도 출신으로 한화 이글스 팬이다. 다만 그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두산 정수빈"이라고 밝혔다. 김 대위 남편도 두산 팬으로, 이날 그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아내의 시구와 경기를 직관했다.
김 대위는 "대구 의료지원을 끝내고 나니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그렇게 많은 의료진이 겨울이 어떻게 가고, 봄이 어떻게 오는지 모르게 코로나19와 싸웠다"며 "코로나19 예방 수칙은 메르스 때와 같다. 손을 잘 씻고, 거리를 두는 등 기본적인 것을 신경 써 주시면 코로나19가 종식돼 팬들께서도 야구장에 오실 수 있다. 조금만 더 (개인 방역 등에) 신경 써 주셨으면 한다"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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