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영상콘텐츠로 활로 모색하는 대구 유통가
흥 폭발한 백화점 직원, 쇼호스트된 브랜드매니저, 유튜브 공략하는 금복주
"찐찐찐찐 찐이야 율하는 찐이야."
이달 초 유튜브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이하 롯데율하아울렛) 계정에 올라온 3분짜리 '롯데백화점 방구석트롯' 영상에는 율하점 직원들의 넘치는 흥이 그대로 담겼다.
'율하 디렉터'로 분한 점장부터 '준또배기', '맨발의 디바', '율하 유튜버' 등 기발한 닉네임으로 자신을 소개한 율하점 직원들은 한 종합편성채널 트로트 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른 가수 영탁의 '찐이야'를 율하 버전으로 완벽히 소화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진짜 백화점(율하점) 직원이 맞냐, 노래면 노래, 댄스면 댄스 다재다능하다', '강력하다'는 등의 호응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풀 열쇠로 영상 콘텐츠가 주목받으며 대구 유통가에는 '동영상 바람'이 불고 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의 유통가는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적인 집객유도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경북 확진자 중 상당수가 발생한 경산 상권의 영향을 받는 롯데율하아울렛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친근히 다가가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8일 오후 찾은 롯데율하아울렛의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쥬시쥬디(JUCY JUDY)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롯데율하아울렛은 자체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고객과의 소통도 강화하자는 취지로 지난 3월 19일부터 최근까지 여러 브랜드를 대상으로 20차례에 걸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긴장한 탓에 미리 마련한 스크립트를 토대로 방송했다. 손효정 쥬시쥬디 브랜드매니저는 "처음에는 생소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객과 SNS로 소통하는 것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헌명 롯데율하아울렛 부점장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시작한 뒤로 점포의 온라인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대면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라이브 방송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주류업체 금복주도 최근 영상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는 직접 운영하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대행사를 통해 활발한 온라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금복주 방역 봉사단'의 일과에 대구 시민을 응원하는 내용을 엮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는 '참소주 한잔하고 싶다', '대구지역 금복주 고맙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새로운 금복주 모델로 선정된 걸그룹 멤버 조현의 화보 메이킹 필름 영상은 5천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는 김진희 홍보마케팅팀 대리는 "영상으로 집중되는 트렌드에 발맞춰 유튜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 한다"며 "앞으로는 시리즈 영상도 찍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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