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24명 모두 "지지"…학연·지연·계파 등 셈법 복잡
보상 분명한 후보 선택 가능성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놓고 대구경북(TK)의 5선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갑 당선인)과 4선이 된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이 8일 격돌하는 가운데 TK 당선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역 정치력 복원을 위해서라도 표심을 응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 유권자인 당선인들이 학연·지연·직연(직장인연)·계파·고시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제 투표에서 지역 표심이 한쪽으로 지지를 모아줄지는 미지수다.
6, 7일 이틀간 매일신문이 통합당 소속 TK 전체 의원·당선인 24명(홍준표 무소속 당선인 제외)에게 원내대표 경선 표심 향배를 물어본 결과 "현장 토론과 정견발표 내용을 지켜본 후 마음을 정하겠다"는 일부 의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호영 지지' 견해를 밝혔다.
이는 김희국·강대식 등 유승민계 TK 당선인들이 2015년 새누리당 시절 유승민 원내대표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조해진 당선인과 한 조를 이룬 권영세 당선인에게 표심이 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과 배치되는 결과다.
김희국 당선인(군위의성청송영덕)은 "영남이 지분에 걸맞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저도 TK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고, 강대식 당선인(대구 동을)도 "계파를 언급하며 여러 추측이 나오지만 저는 당의 텃밭인 TK가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 의원이 '홈그라운드'에서 '몰표'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총선 참패로 당내 계파 색이 옅어진 대신 유권자마다 정치적 구미(口味)에 따른 개별 지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TK 당선인들이 겉으로는 대동단결한 듯하지만, 속으로는 원내수석이나 원내대변인 등 당직을 약속하거나 향후 있을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해 줄 원내대표 후보에게 줄을 설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계파 이해관계로 정치적 '전리품'을 나눠 갖던 시절과 달리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가 된 만큼 지지에 대한 보상이 분명한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재선 그룹에는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들이 많다. 이들은 어느 후보가 이 문제에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바뀔 수 있을 텐데 TK라고 분위기가 다르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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