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화재 참사 조문서 유족과 말씨름 "저의 수양부족으로 부끄럽다"
"장제원 의원 등의 비판 아프게 받아 들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극복위원장이 경기 이천화재 참사 조문 과정에서 유족과 말씨름한 점에 대해 6일 "저의 수양부족으로 부끄럽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등의 비판을 아프게 받아 들인다"고 고개 숙였다.
장제원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의 모습에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고 화답했다.
지난 5일 이 위원장은 경기 이천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서 유가족 30여 명과 만났다.
유족들이 사고 대책과 노동자 죽음이 잇따르는 데 대한 의문을 내놓자 이 위원장은 "제가 지금 현직(국회의원)에 없어서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할 위치가 아니다. 이 말을 국회에 전하겠다"고 했다.
이에 한 유족이 "이럴 거면 뭐하러 왔나, 유가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고 소리높였고, 이 위원장은 "장난으로 왔겠느냐. 일반 조문객으로 왔다"고 답했다. 유족이 "그럴 거면 나가라"며 항의하자 이 위원장은 현장을 서둘러 떠났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직 전남도지사·21대 국회의원 당선자·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며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박지원 민생당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총리는 과거 고건, 이회창 전 총리 사례를 잘 살펴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며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이 저의 수양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제원 의원, 박지원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좋은 충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들은 장 의원은 "야당 소장의원의 고언에 감사를 표한 이낙연 전 총리님의 모습에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은 이낙연 전 총리께서 슬픔에 빠져 통곡하고 있는 유족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는 따뜻한 모습을 기대했을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뵙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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