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중1 "부담 없어" 고3 "발등에 불"

입력 2020-05-06 18:14:55 수정 2020-05-06 21:35:28

중학생 지필시험 없는 자유학기제
수험생 내신·모의고사 준비 촉박

4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여고에서 학교 관계자가 개학을 앞두고 설치된 비대면 급식실을 청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4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여고에서 학교 관계자가 개학을 앞두고 설치된 비대면 급식실을 청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교육부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개학을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학년별로 온도차가 갈리고 있다.

자유학기제로 1년 간 지필고사가 없는 중1 학생들은 부담이 덜한 반면, 개학 다음 날 바로 모의고사를 치러야 하는 고3 학생들은 갑작스런 등교 수업 발표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자유학기제는 올해부터 대구시내 전체 중학교(124개)가 두 학기 동안 시행 중이다.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중1 학생들은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다.

지필고사 대신 참여형 수업, 모둠활동을 위주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등교 수업에 따른 부담이 적다. 온라인 수업 평가에 대한 부담도 없다. '온라인 수업의 진정한 수혜 학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 수성구의 한 중학교 1학년생 A(14) 군은 "온라인 수업을 2배속으로 들으면 낮 12시 쯤 수업이 끝난다"며 "이후 시간은 거의 방학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생을 두고 있는 학부모 B(43) 씨는 "온라인 수업 내용이 대부분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집에서는 학습 관리가 안 되고 있는데 다음 달에라도 개학을 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대구 달서구 한 중학교 교사 C(30) 씨도 "사실상 중1은 학습 격차나 선행에 대한 부담이 고학년보다 적어 온라인 수업과 평가에 대해 그리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반면 고3 학생들은 등교 수업 직후 예정된 모의고사와 중간고사를 걱정하고 있다. 등교 수업 다음 날인 14일에 5월 모의고사가 치러지고, 5월 말~6월 초 중간고사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 전용 온라인 대화방에서는 '개학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의고사와 내신 준비까지 해야 돼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고3 학생은 "내신 준비를 개학 전에 끝냈어야 했는데 개학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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