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혁 경북도의원, 도정질의서 "교사 자질·전문성에 대한 신뢰성 회복" 강조

입력 2020-05-06 16:00:02

오 도의원 "초·중·고 교육에 대해 긍정적 평가는 12.7%에 불과"

오세혁 경북도의원. 매일신문DB
오세혁 경북도의원. 매일신문DB

오세혁 경북도의원이 6일 열린 제31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경북지역 교사의 자질과 전문성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낮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도정질문에서 오 도의원은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중에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을 빼놓을 수 없는데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은 '학부모 개학', 중·고등학교는 '게임 개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인터넷 강의를 들어본 학부모들은 일부 수업이 교재를 그대로 읽거나, 교육방송으로 대체하는 등 부실하고 교사의 수업자세와 역량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했다.

오 도의원이 공개한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진행한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부모들이 교사의 능력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응답자 중 학부모의 약 98% 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교육에 대해 긍정적 평가는 12.7%에 불과하고, 부정적 평가가 33.9%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17.5%가 교육 내실화를 위해 '교사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답변했고,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겠다'는 응답자의 24.6%가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을 그 이유로 들었다.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5점 만점에 2.79점,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학습지도능력'이라는 응답이 50.2%로 절반이 넘었다.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학생의 55.7%가 2~3년 전과 비교하면 학교폭력이 심각해졌다고 답했다.

이 결과에 대해 오 도의원은 "비록 전국 조사결과이지만, 우리 경북의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산에서 대학입시를 위한 생활기록부를 학생 스스로 작성하도록 하고, 특별반을 만들어 학생들 사이에 차별을 조장하는 사건도 있었고, 구미에서는 체육교사가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를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학교와 교육지청은 교사의 폭행이 교육과정에 발생한 일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폭행이 교육의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이를 간과하고 엄격한 상명하복의 전근대적 방식으로 불행한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정상적인 교육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도의원은 "이렇게 무너진 신뢰의 결과로 2019년 경북 행복학교거점지원센터의 학교폭력상담이 765건, 교권침해상담이 181건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정규직 교원을 줄이고 비정규직 교원을 늘리는 지금의 교육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은 "원격수업은 국가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나름대로 충분한 준비를 했지만, 초기 접속오류 등으로 학부모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현재는 컴퓨터가 없는 학생에 1만2천477대를 지원했고 불안정한 인터넷 환경도 개선해 수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산지역에서 발생한 생활기록부 사건은 지난해 특별감사를 시행해 교육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정조치했다"며 "구미에서 발생한 체육전담기간제 교사의 폭행도 계약 해지와 피해 학생에 대해 행복학교거점지원센터를 통해 심리치료를 시행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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