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당 원내 신임 지도부 구성에 TK 정치권, 제 역할하라

입력 2020-05-06 06:30:00

오는 8일 실시되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등록을 앞두고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는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왼쪽부터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주호영, 김태흠,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연합뉴스
오는 8일 실시되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등록을 앞두고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는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왼쪽부터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주호영, 김태흠,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연합뉴스

8일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실시된다. 4·15 총선 참패 후유증을 수습하고 거대 여당 폭주를 견제할 보수 야당의 전열을 가다듬는 터닝 포인트다. 대구경북(TK) 정치권 입장에서는 보수 정치세력에서 차지하는 '지분'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원내 지도부 구성에 쏠린 지역민 관심이 지대하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5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권영세(4선)·이명수(4선)·김태흠(3선)과의 경쟁 구도에서 유일한 영남권 인사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TK는 2015년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은 이후 5년 만에 원내 사령탑을 배출하게 된다.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정책위의장으로는 김상훈·윤재옥·류성걸·송언석·추경호 등 TK 당선인들이 원내대표 경선 주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을 시작으로 통합당 지도부 구성과 국회 상임위 배정 등 21대 국회 원내 구성 협상이 본격화된다. 통합당 84석 지역구 의석 가운데 30%가량인 24석을 배출한 TK 정치권이 국회에서 합당한 지분을 확보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180석 거대 여당과 정권의 폭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야권에는 강한 추진력과 동력이 필요한데 TK 당선인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맡아야 한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보수의 심장' '보수의 보루'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선거 때마다 보수 정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TK 정치권은 당내 중추 세력이 되지 못한 채 주변부만 맴돌았다. 그러나 이제 그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지역민의 지지와 관심이 실망과 분노로 변하지 않도록 TK 정치인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21대 의정 활동에 임해야 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김해 신공항 대응, 대구 취수원 이전, 사드 배치 지원 등 대구경북 숙원 과제와 현안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라도 TK 정치인들은 국회 중심 무대에 서야 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