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상주 성주봉 휴양지 피범벅(?) 공포 인형 모두철거

입력 2020-05-05 17:53:06 수정 2020-05-05 18:00:50

한옥 주인, 관광객에게 공포감 주는 것 도리 아냐.. 자진철거
상주시도 한옥 활성화 방안 함께 고민 하겠다 제의

5일 기자가 찾은 상주 성주봉 한방사우나 입구 한옥. 지난달 25일부터 한옥 전체에 걸려 있던 혐오스럽고 기괴한 인형 등 100여점이 모두 철거됐다. 고도현 기자
5일 기자가 찾은 상주 성주봉 한방사우나 입구 한옥. 지난달 25일부터 한옥 전체에 걸려 있던 혐오스럽고 기괴한 인형 등 100여점이 모두 철거됐다. 고도현 기자
지난 2일 기자가 찾은 상주 한방사우나 입구. 고풍스런 건축물 대문에도 붉은 피가 범벅이 된 사람을 연상케 하는 허수아비가 흉측한 모습으로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고도현 기자
지난 2일 기자가 찾은 상주 한방사우나 입구. 고풍스런 건축물 대문에도 붉은 피가 범벅이 된 사람을 연상케 하는 허수아비가 흉측한 모습으로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고도현 기자

경북 상주의 성주봉 휴양지 민간 한옥 여기저기에 내걸려 관광객들이 공포감을 호소했던 사람체형의 피범벅(?) 인형과 해괴한 오색천, 현수막 등 100여 점(매일신문 4일자 9면)이 5일 모두 철거됐다.

해괴 인형 등을 내건 고택 주인 A(53)씨는 이날 "매일신문 보도 후 처음으로 상주시 관계자로부터 한옥의 용도변경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해보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영문을 모르는 관광객들에게 더 이상 공포감과 혐오감을 주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철거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날 철거는 상주시청 직원 4명이 맡았다.

A씨는 "상주시가 성주봉 휴양지를 한방산업단지(식당·숙박·제조업 등)로 활성화시킨다고 해서 매입했다"면서 "식당이나 펜션 등으로 하려고 하는데 상주시에서 안된다는 답변을 받아 답답하던 상황에 일부 관광객이 이곳이 시의 재산인줄 착각하고 무단침입하는 사례가 많아 이런 일을 벌이게 됐다"고 사과했다.

A씨의 한옥은 성주봉 한방사우나 입구에 있는 3천400㎡(1천여평)규모다. 지난 2012년 경북무형문화재인 이학천 도예명장이 상주시로부터 분양받아 한옥과 함께 도자기 가마 등을 지었다. 이후 이 명장이 개인 사정으로 경매에 내놓았고 2016년 A씨가 구입했다.

5일 기자가 찾은 상주 성주봉 한방사우나 입구 한옥. 지난달 25일부터 한옥 전체에 걸려 있던 혐오스럽고 기괴한 인형 등 100여점이 모두 철거됐다. 고도현 기자
5일 기자가 찾은 상주 성주봉 한방사우나 입구 한옥. 지난달 25일부터 한옥 전체에 걸려 있던 혐오스럽고 기괴한 인형 등 100여점이 모두 철거됐다. 고도현 기자
지난 2일 기자가 찾은 상주 한방사우나 입구. 고풍스런 건축물 담벼락에는 붉은 피가 범벅이 된 사람을 연상케 하는 허수아비가 흉측한 모습으로 줄줄이 매달려 있었다. 고도현 기자
지난 2일 기자가 찾은 상주 한방사우나 입구. 고풍스런 건축물 담벼락에는 붉은 피가 범벅이 된 사람을 연상케 하는 허수아비가 흉측한 모습으로 줄줄이 매달려 있었다. 고도현 기자

상주시 관계자는 "A씨의 한옥은 근린생활시설이지만 수년전 경상북도가 확정한 이 곳 한방산업단지 관리계획에 따르면 숙박시설은 다른 부지로 계획돼 있다"면서 "한방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다른 방안이 있는지 검토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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