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주인, 관광객에게 공포감 주는 것 도리 아냐.. 자진철거
상주시도 한옥 활성화 방안 함께 고민 하겠다 제의
경북 상주의 성주봉 휴양지 민간 한옥 여기저기에 내걸려 관광객들이 공포감을 호소했던 사람체형의 피범벅(?) 인형과 해괴한 오색천, 현수막 등 100여 점(매일신문 4일자 9면)이 5일 모두 철거됐다.
해괴 인형 등을 내건 고택 주인 A(53)씨는 이날 "매일신문 보도 후 처음으로 상주시 관계자로부터 한옥의 용도변경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해보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영문을 모르는 관광객들에게 더 이상 공포감과 혐오감을 주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철거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날 철거는 상주시청 직원 4명이 맡았다.
A씨는 "상주시가 성주봉 휴양지를 한방산업단지(식당·숙박·제조업 등)로 활성화시킨다고 해서 매입했다"면서 "식당이나 펜션 등으로 하려고 하는데 상주시에서 안된다는 답변을 받아 답답하던 상황에 일부 관광객이 이곳이 시의 재산인줄 착각하고 무단침입하는 사례가 많아 이런 일을 벌이게 됐다"고 사과했다.
A씨의 한옥은 성주봉 한방사우나 입구에 있는 3천400㎡(1천여평)규모다. 지난 2012년 경북무형문화재인 이학천 도예명장이 상주시로부터 분양받아 한옥과 함께 도자기 가마 등을 지었다. 이후 이 명장이 개인 사정으로 경매에 내놓았고 2016년 A씨가 구입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A씨의 한옥은 근린생활시설이지만 수년전 경상북도가 확정한 이 곳 한방산업단지 관리계획에 따르면 숙박시설은 다른 부지로 계획돼 있다"면서 "한방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다른 방안이 있는지 검토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