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선 광고서 '전시 대통령' 이미지 부각…주지사들 '칭찬발언'만 편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기 늑장 대응 등 책임론이 따가운데도 코로나19 대응 '리더십'을 재선 전략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외적으로 연일 중국 책임론으로 화살을 돌리면서 내부적으로는 '전시 대통령'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아전인수식 자화자찬'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 캠프 측은 최근 제작한 60초짜리 선거 동영상 광고에서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겠다"는 지난 2월 4일 국정연설 발언과 중국발(發) 입국 금지 조치 등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단호하게 대응한 것으로 묘사했다.
영상에는 방송 인터뷰에서 집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소개하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듯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모습도 지나간다.
WP는 "미국 국민이 코로나19 대응을 탐탁해하지 않는다는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전시 대통령'으로 묘사한 선거 광고를 통해 모든 코로나19 대응 대처를 자산으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는 세간의 평가와는 어긋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광고는 또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의 발언을 편집, 전후 맥락을 삭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는 부분만 소개했다. 의료진과 응급구조인력 등에 대한 감사 표시 차원의 에어쇼와 선박 측면에 '대통령님 감사하다'라는 문구가 붙여진 모습 등도 등장한다. 이 광고는 "우리는 이 전쟁에서 조속히 승리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운홀미팅에서도 "사망자가 7만5천, 8만명부터 10만명 사이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우리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이 (생명을) 잃었을 것이다. 우리는 옳은 일을 했고, 나는 정말 우리가 (미국인) 15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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