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빚내 투자는 위험, 감당 가능한 만큼 투자해야”
지난 4일은 개미(개인투자자)들에게 역사적인 날이었다. 지난달 29일 이후 5일 만에 열린 유가증권시장에서 개미들이 하루 만에 1조7천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매수금액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개미들의 주식투자 '광풍'이 숙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손절 러시에 주가가 날개 꺾인 듯 추락하자 유가증권시장으로 뛰어든 개미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고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쏟아지자 "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다"며 '빚투자'에 가담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9조434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25일 6조4천75억원까지 줄었던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9조원대로 늘어난 것이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본인의 자금이 아닌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빚투자 규모의 가늠자다.
하지만 '장밋빛'과 달리 무리한 투자에 원금을 잃는 개미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특례보증으로 경영지원자금 4천만원을 대출해 주식 투자한 A(49) 씨는 일주일 만에 1천만원 손해를 봤다. A씨는 "이번에는 정말 확실하다는 감이 와서 '몰빵'했는데 결국 손절하고 나왔다"며 "대출 자금을 모두 날리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이제는 정말 사업체 운영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했다.
더욱이 최근 급락한 국제유가에 원유 파생상품 투자했던 개미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제대로 된 분석 없이 유가가 20달러 이하로 떨어지자 막연히 오를 것이라는 생각 만으로 원유 선물 연계 상장지수증권(ETN)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상승 베팅한 개미들은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개미의 묻지마식 투자를 경고한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 WM센터 차장은 "호재로 보이는 정보도 시장에 대입하면 악재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투자자는 빚투자를 최대한 지양하고 감당 가능한 선에서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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