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바쁜 고3, 13일부터 학교 간다

입력 2020-05-04 18:01:50 수정 2020-05-04 19:53:28

20일 고2·중3과 초1~2, 27일 고1·중2와 초3~4, 6월 1일 중1과 초5~6 등교
고3이 먼저 등교하는 건 촉박한 대입 준비 때문

13일 고3부터 학년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등교 수업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고3부터 학년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등교 수업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여파 탓에 두 달 이상 굳게 닫혔던 학교 문이 13일부터 열린다. 이날 고3부터 네 단계로 나눠 시차를 두고 학생들이 등교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등교 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6일부터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로 한 데 따라 등교 날짜를 결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초·중·고교생은 네 단계로 나눠 등교한다. 우선 고3이 13일 첫 등교 수업에 참여한다. 이어 20일에는 고2·중3과 초1~2, 27일엔 고1·중2와 초3~4이 등교한다. 다음 달 1일은 중1과 초5~6의 올해 첫 등교일이다.

등교일 결정의 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황금 연휴'.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시기 이후 2주 동안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해왔다. 대부분 학년의 등교일이 20일 이후로 밀린 것도 그 때문이다.

다만 고3은 13일 첫 등교한다. 대입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촉박한 탓이다. 학기 초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어야 할 진로·진학 상담이 늦어진 데다 대입 수시모집에 활용할 1학기 학생부 내용도 서둘러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중·고교와 달리 초교의 경우 저학년이 먼저 등교한다. 초교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원격수업 없이 휴업 중이던 유치원도 20일부터 문을 연다. 3월 2일 이후 79일 만에 개원하는 것이다.

등교 수업 방식은 지역별, 학교별로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는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는 13일부터 전 학년이 등교할 수 있게 했다. 농산어촌 지역인 데다 학교도 소규모여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은혜 장관은 "등교 수업에 대비한 학생 출결·수업·평가·기록 가이드라인은 조만간 추가로 안내할 것"이라며 "등교 수업이 곧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전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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