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내부 "김정은 '건강이상설' 잘못된 것"

김근식 교수, 탈북 당선인 2명 잇단 문제 제기에 제동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30일 오후 송파병에 출마하는 김근식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 송파갑 김웅(오른쪽부터)·송파병 김근식·송파을 배현진 후보자와 함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견제의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통합당은 김정은의 건재가 밝혀진 2일에도 정부의 대북 정보력 부재 등에 초점을 맞춰 비판을 이어갔으나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태영호 미래통합당·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의 변명성 발언이 수위를 넘나들자 선을 긋는 모양새다.

게다가 지난 총선에서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전 의원까지 가세하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듯 화들짝 하는 분위기다.

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주장했던 두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발 '동굴'에 갇히지 말고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사고를 확대하자"며 "결과적으로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의 억측과 주장은 믿을만한 정보 자료의 미흡과 과거 유사 사례의 패턴 분석에서 실패한 것이다. 잘못된 것"이라고 두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틀린 주장이 입증되었으면 겸허하게,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변명을 거듭하거나 정치적 쟁점화로 대응하는 것은 우리 야당의 신뢰가 추락하는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당선인은 애초 "김 위원장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주장했으나 건재가 확인된 뒤 입장문을 통해 "저의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공개한 사진 뒤쪽의 차량을 근거로 들어 김 위원장의 건강상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지성호 당선인도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 제 나름대로 파악한 것을 바탕으로 말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오류, 살아있는 신이라 자처하는 자의 20일 동안 잠적 사건에 대해 의혹을 가지지 않는 자가 오히려 이상하다"며 "김정은은 적 수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놈이 또 어디 숨어서 뭔가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행적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