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영업 중단에 상인들 생계 막막
감염 확산 우려에는 “방역 철저”
대구 서문·칠성야시장이 지난 2월 21일 문을 닫은 지 71일 만인 1일 재개장했다. 야시장에는 많은 시민의 발길이 이어져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전통시장도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서문야시장은 전체 음식 매대 65개 중 49개, 칠성야시장은 60개 중 49개가 이날부터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은 재개장 첫날 서문야시장은 약 3만명, 칠성야시장은 약 5천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두 야시장은 5일까지 진행되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특별한 사전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재개장이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빌미가 되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남자친구와 서문야시장을 찾은 A(22) 씨는 "한참을 '집콕'만 하다가 재개장 소식을 듣고 나와봤다"며 "서로 조금씩 조심하면 너무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칠성야시장을 찾은 B(33) 씨는 "아이들이 집에만 갇혀 있어 너무 답답해 하던 참에 오랜만에 함께 외출했다"며 "먹을 것도 많고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앞으로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 3월 밤낮을 불문하고 유동 인구가 없어 생계를 걱정했던 상인들도 한시름을 놓은 모습이었다.
막창을 판매하는 오승훈 서문야시장상인회 대표는 "두 달을 넘게 쉬다 보니 야시장 상인들은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며칠 남아 고민을 했지만 황금연휴를 앞두고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문을 다시 여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문야시장상인회는 우선은 평소대로 오후 7시에 문을 열어 평일은 오후 11시 30분, 주말은 자정까지 운영하고 이후 상황을 보고 시간 변경을 논의할 계획이다.
북구 신천둔치에 자리 잡은 칠성야시장은 줄서기 2m 간격 유지, 종사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리기구 소독 철저 등 대구형 '7대 기본생활수칙'에 준하는 방역수칙으로 감염병 확산에 대비했다. 칠성야시장은 또 QR코드나 인터넷 주소(URL)를 통해 메뉴를 주문하는 비대면 주문 방식을 도입해 최대한 접촉을 줄일 작정이다.
대구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아 걱정되긴 하지만 너무 오래 휴장한 야시장 상인들의 생계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상인과 시민 모두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홍보하며 야시장이 안전하게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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