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사령탑 놓고 물밑 경쟁 치열…주호영의 선택은?

입력 2020-05-01 17:17:22 수정 2020-05-01 21:26:15

달아오르는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주호영 "4일 입장 표명"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에 주호영(왼쪽), 유경준 당선인이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자리를 두고 중진들의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5선 고지'에 오르며 당내 최다선이 된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이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지에 관심을 보인다. 주 의원은 "4일쯤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답해 그가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주 의원은 1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당의 미래를 염려하는 분들이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하는 말을 해오시는데 이를 잘 듣고 있다. 그래서 깊은 고민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주 의원은 "현재까지는 8일이 원내대표 경선일로 예정돼 있으니 6일쯤 공고가 있지 않겠느냐. 그러니 월요일쯤에는 마음의 결단이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현재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로 주 의원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4선에 성공한 권영세·김기현 당선인과 이명수 의원, 3선이 되는 김태흠·유의동 의원 및 조해진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 이처럼 '자천타천' 후보가 난립하자 경북의 한 초선 당선인이 이날 친분 있는 국회 보좌진을 통해 원내대표 후보군 면면을 살펴볼 정도로 경쟁도 불붙는 양상이다.

사실 통합당 새 원내대표는 180석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슈퍼여당'을 상대로 한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 여당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에 맞선 보수 야당의 입장 관철 등의 과제를 안고 있어 '독이 든 성배'이다.

그럼에도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당선인 총회에서 선출될 새 원내대표가 지도체제 결정을 비롯한 당의 총선 참패 이후 재건의 '키'를 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TK)이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것이 재확인된 만큼 'TK 역할론'을 위해 '주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밀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당내에는 '확장성을 위해 TK를 비롯한 영남권이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견제하는 여론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TK를 비롯한 영남권 당선인이 전체 당선인 84명 가운데 67%에 달하는 56명이라 주 의원의 행보가 영남권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주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기로 마음먹더라도 '영남권 표 결집'을 자신하기는 쉽지 않다. 원내대표 경선은 정책위의장과 러닝메이트로 뛰는 만큼 영남 의원은 수도권이나 충청 의원과, 반대로 수도권이나 충청권은 영남 의원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커, 타지역 의원이 TK 출신 '파트너'를 구하면 표 분산 가능성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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