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구조활동 헬기 추락…2명 숨지고 5명 부상

입력 2020-05-01 16:29:07 수정 2020-05-01 20:54:47

구조대원 등 헬기 탑승 5명 무사…"호이스트 구조용 줄에 뭔가 걸려 사고 난 듯"

1일 오전 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던 헬기가 추락해 탐방로에 놓여 있다.[독자 강세란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1일 오전 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던 헬기가 추락해 탐방로에 놓여 있다.[독자 강세란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인해 등산 중 심정지에 처한 60대 남성과 그 아내 등 부부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낮 12시 7분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에서 법계사 쪽 400여m 지점에 소방헬기가 추락했다. 헬기는 호이스트 구조작업을 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호이스트 구조란 헬기가 공중에 낮게 뜬 상태에서 줄에 묶은 들것을 지상에 내려 환자를 위로 끌어올린 뒤 운반하는 것을 이른다.

이 사고로 등산 중 심정지 증상을 보인 A(65)씨와 아내 B(61)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헬기와 함께 추락했고, B씨는 아래에서 구조를 돕다가 헬기 주날개에 부딪혔다.

소방헬기에 타고 있던 구조대원 등 5명은 추락 고도가 낮았던 영향으로 큰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헬기 추락 당시 주변에서 등산 중이던 C(45) 씨가 헬기 동체에 스치듯이 부딪혀 허리 쪽에 경상을 입은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추락한 헬기는 동체 일부만 파손됐다.

소방당국이 사고 영상을 확인한 결과 헬기는 들것을 위로 끌어올리던 중 헬기에 연결된 호이스트 줄이 어딘가에 걸린 듯 덜컹거리며 균형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최대 4개 소방서가 합동 대응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현장지휘소를 마련해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며 추후 사고 원인 조사 및 피해자 가족 지원 등 조처를 할 방침이다.

추락 헬기는 경남도소방본부 소속으로 항공업체에서 빌린 임차 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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