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코로나 확진자 19일 입원 치료비 970만원, 본인 부담은?

입력 2020-05-05 14:45:18 수정 2020-05-05 21:56:29

"병원비 걱정 뚝"…검사비 16만원 건보 80% 부담 '공격적 방역' 가능
코로나19 극복 숨은 주역, 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본부
빅데이터 활용, 맞춤 치료…804개 의료기관에 요양급여비용 1,848억 선지급

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본부 직원 27명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장 근무를 자청했다. 대구 달서 선별진료소에서 활동한 송정환 대리(왼쪽)와 정유석 대리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현수막 응원을 펼쳤다. 건보 대구경북본부 제공
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본부 직원 27명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장 근무를 자청했다. 대구 달서 선별진료소에서 활동한 송정환 대리(왼쪽)와 정유석 대리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현수막 응원을 펼쳤다. 건보 대구경북본부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이래, 세계 확진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아직도 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는 추세지만, 다행히도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효과적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한국 방역당국의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대규모 진단검사 결정, 선진 의료체계와 의료계의 헌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한 성숙한 시민의식 등을 코로나19 극복의 배경으로 꼽았다.

하지만 전례없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정부와 보건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병원비 걱정없이'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지원해 주는 국민건강보험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검사, 치료비 부담 없어 적극적 방역 가능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된 상황에서는 누구도 안전의 예외가 될 수 없다. 확진자 발생을 줄일려면 감염원 주변에 대한 적극적인 바이러스 진단검사가 필요하다. 검사를 통해 의심자를 찾아내고 확인해서 격리, 치료하는 것은 방역의 기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진단검사와 진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공격적인 방역이 가능했다. 코로나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소견만으로 보험 적용이 되어 부담없이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검사비는 16만원이고, 치료비는 중등도 환자의 경우 1천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건강보험에서 80%, 국가에서 20%를 부담하기 때문에 본인부담금은 한 푼도 안든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19일 동안 입원 치료 후 퇴원한 환자가 치료비 970여만원 중에 약 4만원만 부담한 것이 화제가 됐다. 이 4만원은 입원 기간 중에 본인이 필요한 물품 구입비였다.

미국의 경우 본인이 가입한 민간의료보험에 따라 다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검사비가 평균 170만원이고, 같은 기간 치료비는 대략 4천3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고액의 의료비 때문에 저소득층들은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꺼리게 되어, 코로나19 발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원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코로나19 환자 1인당 하루 치료비는 경증환자 평균 22만원, 중등도는 평균 65만원선이다.

평균 입원일수 경증 15일, 중등도 18.4일, 중증환자 77.4일을 적용할 때 치료비는 ▷경증 330만원 ▷증등도 1천196만원 ▷중증 7천만원으로 예상한다.

중증환자는 상태에 따라 인공호흡기(약 220만원), 혈액투석(약 740만원), ECMO(약 1천80만원) 치료를 추가 시행한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1만 명이 입원치료를 받을 경우 코로나19 전체 진료비는 822억원이며, 이 중 건보 부담금은 671억원가량"이라며 "가입자 부담이 없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제도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사각지대 주민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되는
의료 사각지대 주민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되는 '희망나눔상자' 지원 모습. 건보 대구경북본부 제공

◆건보 빅데이터로 환자 분류 초기 대응…의료기관 직접 지원도

코로나19 상황 극복에는 건보공단의 빅데이터의 역할이 컸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난 2월말부터 건보공단은 방역당국과 협력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기저질환 여부를 제공해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공단이 보유한 환자 진료자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혈압, 당뇨, 암, 신부전 등의 기저질환 정보로 중증 환자를 초기에 분류해 맞춤치료로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중증환자는 의료기관으로 배치해 시급한 환자부터 치료가 가능하도록 근거를 제공했다.

또 건보공단은 코로나19 상황으로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에 대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실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은 병원을 찾는 환자의 급감으로 이어져 의료기관들이 경영난에 빠져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나아가 의료 인프라 전체가 무너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건강보험 급여비 조기지급 특례 시행으로 통상 청구 후 22일 걸리던 지급일을 10일로 단축했다.

긴급자금이 필요한 전국의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선지급 제도를 시행했다. 이 제도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급여비용의 90~100%를 우선 지급한 뒤 사후정산하는 방식이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선 4월말 기준 804개 의료기관에 1천848억원을 선지급했다.

건보공단 대구경북본부 사랑의 마스크 캠페인. 직원들이 직접 구매한 공적 마스크를 이웃에 전달하는 감동을 선사했다. 건보 대구경북본부 제공
건보공단 대구경북본부 사랑의 마스크 캠페인. 직원들이 직접 구매한 공적 마스크를 이웃에 전달하는 감동을 선사했다. 건보 대구경북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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