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갈등 키우는 음식폐기물 처리장 건립…'시끌'

입력 2020-05-08 18:11:46 수정 2020-05-10 15:46:29

예천 감천면 일대 들어설 계획인 음식폐기물 처리장을 두고 반대 의견을 가진 주민들이 지난 7일 예천군청 앞 계단에 모여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예천 감천면 일대 들어설 계획인 음식폐기물 처리장을 두고 반대 의견을 가진 주민들이 지난 7일 예천군청 앞 계단에 모여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에 음식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설 조짐을 보이자 지역이 시끌하다. 폐기물 처리장 신축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천군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감천면 유2리 일대에 570㎡ 규모, 자원순환 관련 시설(쓰레기 재활용) 용도로 건축 허가 신청이 접수됐다. 이 건축물은 허가 신청 용도에 따라 음식폐기물 처리장으로서의 기능과 관련 법령 등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건축 허가 및 운영이 가능하다.

음식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마을 주민들 간 갈등은 시작됐다. 처리장이 들어설 유2리 마을 주민 대다수는 찬성, 인근 마을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음식폐기물 처리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청정 지역에 환경오염과 악취를 유발시키는 음식폐기물 처리장 건립은 무조건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들 반대 주민들은 지난 7일 예천군청 앞 계단에 모여 처리장 허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건립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허가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처리장이 건립되는 마을 주민이 아닌 인근 마을 주민들이 허가 반대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찬성 측 한 주민은 "감천면 유2리 마을 39가구 중 31가구, 57명 중 47명이 '허가를 찬성한다'는 뜻으로 동의서를 직접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대 측 주민들은 "처리장이 건립되는 마을과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마을이 왜 상관이 없냐"며 "유2리 마을 사람들도 자의적으로 건립 동의한 것이 아닌 누군가들에 의해 동의서를 쓴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건축 허가 신청이 접수돼 자원순환관련시설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사업계획서의 적합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 결과에 따라 처리장 허가 여부가 판가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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