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화재 2차 현장감식…발화 원인 나올까

입력 2020-05-01 11:42:03

발화 추정 '지하 2층' 집중 감식…불씨 발생 원인 찾는 데 주력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지난달 30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지난달 30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근로자의 날인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최근 근로자 38명이 숨진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이날 오전 11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은 불이 난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인 물류창고 B동에서 합동 감식에 나섰다.

이보다 앞서 전날 1차 감식이 6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당시는 건물 내부 바닥에 쌓인 화재 잔해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건물 내부를 관찰한 결과 당초 예상됐듯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날 2차 감식은 지하 2층을 중심으로 집중될 전망이다. 잔해물을 마저 치우고 최초 폭발을 일으킨 화원(火原)을 규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지난달 30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지난달 30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 등은 사고 당시 지하 2층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불씨가 발생한 뒤 건물 곳곳 우레탄 작업을 하느라 발생한 다량의 유증기에 옮겨붙어 폭발하면서 대형 화재로 번졌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우레탄은 단열성능 효과가 높고 가공성이나 시공성, 접착성 등이 좋다 보니 냉동창고의 단열재나 경량구조재, 완충재 등으로 폭넓게 쓴다. 이번 화재 현장에서도 창고 벽면 등에 우레탄을 주입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우레탄은 주입 과정에서 성분이 서로 분해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최고 섭씨 200도까지 온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으며, 유증기를 내뿜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감식은 발화부와 발화 원인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중점적으로 할 것"이라며 "환기장치가 건물 내부에 있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경기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건물 전체로 확산해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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