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채널A 압수수색 마쳤지만…핵심 증거 아직 못찾은 듯

입력 2020-04-30 16:29:47

기자-검찰 간부 통화녹음 확보 여부 변수…MBC 상대 수사도 진행될 전망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핵심 증거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과 채널A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지난 달 28일부터 2박 3일간 채널A 광화문 사옥에서 압수수색을 시도하다가 30일 오전 2시50분쯤 철수했다.

검찰은 채널A의 협조로 일부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하지 못한 자료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한 뒤 추후 제출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라젠 취재를 담당한 채널A 기자의 주거지 등 5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압수물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자 소환 조사에도 나설 방침이다.

채널A 측에서 검찰이 가져간 자료가 없다고 주장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핵심 물증인 이 기자와 검찰 고위 관계자의 통화녹음 파일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통화녹음은 이번 의혹을 풀어낼 핵심 단서로 여겨진다.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이라는 지모(55)씨 등은 채널A 이모 기자가 검찰 관계자와 유착 관계를 의심할 만한 통화를 나눴으며 해당 관계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A 검사장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수사의 핵심은 검찰이 해당 녹음 파일을 확보해 이 기자와 A 검사장과 통화를 나눈 게 맞는지, 부적절한 통화 내용이 있었는지 등을 가려내는 것이다.

윤 총장은 지난 달 17일에는 이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중간 결과를 대검 인권부장으로부터 보고받은 뒤 정식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울중앙지검에 관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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