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체육시설 중 탁구장, 골프장, 에에로빅…휴업지원금 대상 안 돼
사업자등록 안 하면 소상공인 대출도 못 받아
일부 실내체육시설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구시의 휴업 권고에 동참하고도 휴업지원금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대구시는 지원금 대상에 속하지 못할 경우 소상공인 대출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휴업 권고에 동참한 실내체육시설 1천280곳에 휴업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급 대상은 무도장, 무도회장, 체력단련장, 체육도장 등 4개 업종이다. 지난달 22일 운영 중단 권고에 따라 문을 닫았던 스포츠댄스학원이나 헬스장, 태권도장 등이 속한다.
하지만 일부 실내체육시설은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할 처지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문을 닫았지만 대구시의 휴업지원금 지원 대상에서는 빠져 있기 때문이다.
대구 북구 복현동에서 스크린골프 연습장을 운영하는 A(52) 씨는 "한 달 넘게 쉬었는데 휴업지원금 대상이 안 된다고 해 빚을 내서라도 버티자는 생각으로 소상공인 경영자금 대출을 신청했다"고 했다.
에어로빅 교실을 운영하는 B(42) 씨도 "휴업지원금 대상이 안 된다고 해 신청을 못했다"며 "에어로빅 강사들만 개인적으로 프리랜서 특별지원금을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숨 쉬었다.
실내체육시설 중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곳은 소상공인 경영자금 대출마저 받을 수 없다. 대구 서구 내당동에서 탁구교실을 운영하는 C(56) 관장은 "한 달 넘게 문을 닫았는데도 사업자등록이 안 돼 있어 소상공인 대출을 받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시탁구협회에 따르면 대구시내 탁구장 120여곳 가운데 사업자등록이 안 돼 있는 곳은 절반이 넘는 70여 곳에 이른다. 유광건 대구시탁구협회 부회장은 "오래된 탁구장들은 영세한 탓에 사업자등록을 잘 안 하는 관행이 있다"며 했다.
그런데 전국 자치단체 중 일부는 대구시가 지원하는 4개 업종 외에도 탁구장과 당구장, 수영장 등 체육시설에 대해 휴업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청 생활체육과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해준 데 대한 보상으로 지원 업종을 확대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대구지역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만큼 사각지대에 놓인 실내체육시설을 구제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자등록이 안 된 곳에 대해서도 구제책을 마련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 아직 검토 단계고 확정된 부분이 없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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