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한경연 경기전망 모두 '잿빛', 제조업 특히 나빠
전후방산업, 고용시장 영향 고려해 주력업종 적극 지원해야
대구의 자동차부품 중소기업 A사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객사 휴업에 따라 이달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휴업에 돌입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수출이 매출액의 85%인데 북미와 유럽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3월부터 40% 정도 생산이 줄었고 하반기 생산직 20%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유럽 경제활동이 정상화 되지 않으면 5월부터 유럽산 부품 소진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5월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고 밝혔다.
5월 제조업 기업경기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기업경기가 바닥 수준인 가운데 정부 지원대책 실행이 시급해졌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0~20일 3천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5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5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월 대비 0.6포인트(p) 떨어진 60.0이었다. 이는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27.6p 떨어진 수치로 2014년 2월 통계 작성 이후 최저다.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SBH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내다본 업체보다 더 많단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64.8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항목별로는 내수판매, 영업이익, 수출, 자금 사정, 고용수준 모두 전월보다 나빠질 것으로 봤다. 특히 수출은 20p 넘게 떨어지며 하락 폭이 특히 컸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 14~22일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수출 전망치가 65.0으로 역대 최저였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현지 수요가 급감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종합 BSI 전망치는 61.8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였던 지난달(59.3)보다는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는 수출급감으로 인한 매출감소 우려가 큰 자동차의 경기전망지수가 30.8로 역대 최저였다. 이어 여행·오락서비스(37.5),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45.5), 의류·신발 제조(53.8), 출판·기록물(54.5) 순으로 낮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나름 선방했던 수출과 제조업이 4월 이후 본격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주력 업종은 관련 전후방 산업과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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