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의 백악관 코로나19 TF 브리핑 내용 등 분석
트럼프 답변 3분의 1이 남 공격…발언 25%는 거짓 정보
최근 '살균제 발언'으로 엄청난 역풍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거의 매일 진행해온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대신 자화자찬과 정적 공격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16일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35차례의 백악관 코로나19 TF 브리핑 내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24일 3주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총 13시간을 발언했는데, 이 중 남을 공격하거나 자신과 정부를 칭송하는 데에 각각 2시간, 45분씩 할애했다. 반면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 시간은 고작 4분 30초에 그쳤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총 346개의 질문에 답했는데, 이 중 3분의 1이 넘는 113회의 답변에서 남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전체 발언의 약 25%에서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WP는 이런 분석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를 표출하고, 의심스럽고 위험하기까지 한 의학적 조언을 건네거나, 자신과 정부에 대한 자화자찬을 늘어놓기 위해 백악관 연설대를 사용한 점이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발언' 역시 엄청난 역풍에 직면했다. 그는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자외선이나 강력한 햇볕을 쬐게 하고, 살균제의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발언했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였으며 이후 브리핑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인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를 알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안다"며 "나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며, 아마도 첫번째 임기의 3년 반 동안 역사상 그 어느 대통령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뤄냈을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언론을 겨냥,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으로 역풍을 맞은 데 대한 분노의 폭풍 트윗이라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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