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부패 인사"-유승민 "답 안 나와" 쌍포

입력 2020-04-26 22:11:16 수정 2020-04-26 23:39:06

차기 대선 후보 세대 교체 두고 갈등…김종인 "대선 출마자 시효 끝났다" 선제 공격

(왼쪽부터)홍준표, 유승민
(왼쪽부터)홍준표, 유승민

4·15 총선 완패의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에서 이번에는 대선후보 세대교체를 둘러싸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통합당 입당을 예고하고 있는·홍준표 당선인, 유승민 의원과의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얼굴 팔린 인물은 안 된다'며 차기 대선 후보의 자격에 선을 그으려했기 때문이다.

그는24일 한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 검증이 다 끝났는데, 뭘 또 나오느냐"고 했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당선인(대구 수성을)과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을 겨냥한 것이다.

김 내정자의 선제 공격에 홍준표 당선인은 가만 있지 않았다. 홍 당선인은 25일과 26일 이틀 동안에만 무려 8건의 김 내정자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홍 당선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에 단연코 반대한다"며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서 동화은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걸 꼬집은 것이다.

홍 당선인은 이어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까지 '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이 당 저 당 오가며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유승민 의원도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를 하는 건 마찬가지다. 김 내정자의 세대교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지난 23일 한 방송토론에 나와 "비상대책위원회를 한다고 해서 금방 답이나오는 게 아니다"며 "우리가 왜 졌는지 알아내고, 앞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먼저가 아니라 '자멸'에 가까운 패배에 대한 내부적인 반성이 먼저라는 주장이다.

유 의원은 이어 "적당히 비대위에 맡기고, 시간이 지나고, 총선에서 혼을 냈는데 또 이러고 있다면 보수 야당은 정말 소멸할 것"이라고 '반성 먼저'의 자세를 촉구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