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당선인] '달서을' 윤재옥 "원내대표 도전 'TK 위상' 강화

입력 2020-04-23 16:40:49 수정 2020-04-23 20:43:36

경찰 출신 국회의원 중 최다선…2018년 원내수석부대표 경험
원 구성 협상력 뛰어나 하마평…상화로 지하화로 교통난 해소
월배차량 기지 옮겨 공간 활용

윤재옥 미래통합당 대구 달서을 당선인은 당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에 매일신문DB
윤재옥 미래통합당 대구 달서을 당선인은 당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에 매일신문DB

윤재옥 미래통합당 대구 달서을 당선인은 3선 고지에 올랐다. 잘나가던 고위 경찰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에 완전히 성공했다는 의미도 있다. 특유의 절제와 성실함, 완벽주의 성향은 의정 활동과 지역구 관리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대구경북(TK) 정치권의 리더로 성장 중인 윤 당선인은 "3선에 성공하면서 정치적 책임이 무거워진 탓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당이 참패해서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 초·재선 때는 성실하게 의정 활동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이제는 당의 진로, 차기 대선 등을 생각하면 부담이 없지 않다"고 했다.

윤 당선인을 따라다니는 명예로운 꼬리표가 있다. 경찰대 1기 수석 입학, 수석 졸업에다 경찰 공무원 시절 동기 중 항상 선두를 달렸다. 1등을 달려온 소회를 물었다. "1등 명예는 소중했지만 대가는 가혹했다. 큰 조직의 선두주자라는 게 늘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었고, 절제가 요구됐고 언행도 조심스러웠다. 정치적 변화의 시기마다 고비를 어렵게 넘기기도 했다." 특유의 신중한 언행, 절제된 태도가 1등을 지키려는 치열함 속에서 자연스레 몸에 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경찰 출신 국회의원 중 최다선이 됐다. 경찰에서 지켜왔던 1등이 정치권에서도 이어지는 셈이다.

윤 당선인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깐깐하다는 평도 있다. 그는 "따뜻한 사람이다.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거다. 다만 공사 구분이 명확하고 공적인 업무를 볼 때는 빈틈없이 하려다 보니까 인간적인 부분과 겹쳐서 착시 현상이 나오는 거다. 평소 양보를 많이 하고, 남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참패한 통합당은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당내 4, 5선 의원들과 함께 원내대표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것은 2018년 원내수석부대표로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을 경험한 덕분이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협상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거명되는 것 같다"며 "원내대표는 선거를 통해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주변의 여론을 들어보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성태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특검법을 통과시켰고, 대구의 현안이었던 물산업클러스터의 법적 근거가 되는 물산업진흥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TK에 여당 의원이 없어 정부와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진영 간, 지역 간 결집 양상을 보인 선거였다. TK만 따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 지역은 더 결집했다"고 밝혔다.

TK 정치권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그는 "TK 정치의 위기가 통합당의 위기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이후 지도자를 못 키운 게 TK의 위기이자 통합당의 위기로 다가왔다. 인물을 키우는 게 TK의 숙제"라고 단언했다.

3선 중진으로 향후 정치 계획을 물었다. "당의 혁신과 2022년 대선 승리에 중점을 두겠다. 당 혁신은 국민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내부적인 이해관계나 떠밀려서 혁신하는 것은 단기적인 효과에 집착하는 것이다. 민심대로 혁신하고 그걸 바탕으로 대선에 승리하는 통합당이 돼야 한다."

윤 당선인은 4년 동안 의정 활동 방향에 대해 "교통문제가 심각한 달서구 상화로를 지하화로 해결하겠다. 월배차량기지를 이전하고, 해당 공간을 복지, 문화, 힐링 공간으로 만들어 정말 살기 좋은 달서구를 만들겠다"며 "특히 중앙에서 TK 정치의 위상이 약화하지 않도록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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