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코로나19 '주춤'…봉쇄 완화 가속, 미국은 反봉쇄 시위 확산

입력 2020-04-21 15:30:03

독일·이탈리아·스위스·벨기에 등 봉쇄 완화 움직임
확진세 꺾이지 않은 영국·터키는 봉쇄 완화에 신중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봉쇄 완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으나 확산세가 수그러지지 않는 영국과 터키 등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일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날보다 4천676명이 늘어난 영국이다. 이어 터키(4천674명), 러시아(4천268명), 프랑스(2천489명) 순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았다. 이탈리아·스페인 등에서 하루에 1만명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을 때와 비교하면 유럽 내 코로나19 의 확산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국은 봉쇄를 풀고 경제를 재개하려는 채비에 들어갔다.독일은 이날부터 면적 800㎡ 이하의 상점은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고, 다음 달 4일 이후부터 등교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독일 내무부는 종교 모임 금지 조치도 일정 조건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는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하고 내달 초 15만명 규모의 전국 단위 코로나19 면역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항체가 형성된 대략적인 인구 규모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스위스도 이날부터 제네바 칸톤(州)에 있는 5개 국경 검문소를 부분 개방했으며 벨기에는 오는 24일 봉쇄 조치 완화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영국과 터키 등 코로나19의 기세가 쉽게 잡히지 않는 국가는 봉쇄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봉쇄조치 완화 논의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터키 정부도 23일부터 나흘 간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31개 주를 대상으로 통행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자가 탄 차량을 마스크를 쓴 의료진이 맨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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