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개발공사, '코로나19 예방의 옳은 예'?

입력 2020-04-21 11:24:05 수정 2020-04-22 09:55:27

직장폐쇄 감안해 분산배치 근무 시행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과 월급 기부 등 자발적 참여 확산

경북개발공사를 대표하는 캐릭터 하우리와 함께 주거복지처 직원들이 코로나19 근절을 의미하는 손바닥을 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개발공사를 대표하는 캐릭터 하우리와 함께 주거복지처 직원들이 코로나19 근절을 의미하는 손바닥을 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경상북도가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산하 공기업인 경상북도개발공사의 대처와 지역기여도 함께 빛나고 있다.

경북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을 맡아오던 경북개발공사는 업무 특성상 대면이 많은 현장업무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현재까지 경북개발공사가 관리하는 현장 업무 관계자 1천여 명 중 확진자는 0명으로 단 한 건의 감염사례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역 확산 초기부터 발빠른 대책으로 감염률을 현저히 낮췄고, 기부금 전달과 소비촉진 행사를 자체적으로 시행해 코로나19 극복에도 적극적 동참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경북개발공사의 비결과 지역 기여에 대해 들여다본다.

◆비상근무 체계가동…인력 분산배치

경북개발공사는 지난 2월 25일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장폐쇄 등 긴급상황에 대비한 비상근무체계 운영방안을 수립했다. 이 운영방안에 따라 다음 날부터 전 사원을 분산배치했다.

본청과 분산인력을 완전히 격리 근무하도록 해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를 막은 것이다.

분산배치된 인원은 본청과 떨어진 경북도청 신도시홍보관에도 PC 설치 등 근무환경을 조성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경북지역 곳곳에 있는 현장사업소 근무자들은 본청 출입을 금지하고 현장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비대면 업무진행을 원칙으로 결재, 회의, 업무협의는 전자결재와 유선전화를 활용하도록 강조했다. 외부 방문객의 무분별한 출입도 방지하고자 접견은 1층 로비에서만 하도록 출입통제도 시행 중이다.

대면업무가 가장 많았던 경북도청 신도시 내 공공임대 아파트 견본주택 운영도 중단했다.

경북개발공사는 직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할 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주보고 앉는 것을 금지하고 조별로 20분 간 시간차를 두고 식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개발공사는 직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할 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주보고 앉는 것을 금지하고 조별로 20분 간 시간차를 두고 식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구내식당 운영도 부서별로 조를 나눠 식사시간을 20분 단위로 조정, 많은 인원이 구내식당에 모이지 않도록 했다. 또 좌석배치도 마주 보지 않고 일렬로 앉고, 식사 중 대화도 자제하고 있다.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에는 공사 직원 가족들의 역할도 크다. 공사 직원 및 현장업무 관계자 1천여 명과 가족을 포함한 총 3천~4천여 명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 자발적 참여… 경기 활성화에 앞장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 판로가 막힌 재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 산하 관계기관들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북개발공사도 이런 운동에 동참해 성주 참외, 고령 딸기, 상주 쌀, 김천 버섯, 안동 애호박, 칠곡 방울토마토, 경북지역 잡곡·계란 등 다양한 지역의 농산물에 대한 소비행사를 추진 중이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거나 주변에 소개해줘 농가 판로 확대에 기여 중이다.

또 위축된 소비심리로 어려워하는 지역업계를 돕고 내수진작을 위해 복지포인트 조기집행도 앞장서고 있다. 경북개발공사는 직원들이 보유한 복지포인트 중 75%를 6월 30일까지 소비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복지포인트는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지급되는 포인트로 가맹된 지역 업체 등에서 공산품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된다.

경북개발공사 전 직원은 월급 중 일부를 성금으로 모금해 기부하기도 했다. 안종록 사장부터 월급 30%를 4개월치 기부했고, 임원들도 각 200만원을, 실·처장 10만원, 팀장 이하 5만원 등 전 직원이 1천70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경북적십자사에 전달했다.

경북개발공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에 1천만원 상당의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개발공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에 1천만원 상당의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특히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1천만원 상당의 소형방역기와 충전식 살포기, 살균소독제 등을 경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에 지원했다.

경북 23개 시·군의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지원받은 방역물품으로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긴급방역하는 데 사용됐다.

최근에는 특별성금 3천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안종록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경북개발공사도 도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역사가 말하듯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닥쳐도 우리 대구경북은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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